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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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이번 주말엔 K리그 응원석을 찾자

기사입력 2007.04.17 13:35 / 기사수정 2007.04.17 13:35

강창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창우 기자]

경기시작 5분 전.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걸어나온다.  선수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각각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가 위치한 응원석.  홈, 원정할 것 없이 응원석을 가득 메운 서포터즈의 함성소리가 그라운드를 뒤흔들고 이에 질세라 관중석에서도 환호의 박수소리가 경기장을 메운다.

페널티 킥이 선언되고 상대 키커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공을 찰 준비를 한다.  골키퍼의 목덜미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러나 지금 골키퍼는 최전방 수비수가 아니다.  그의 뒤에는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수천 명의 서포터즈가 지키고 서 있다.  왠지 모르게 막을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K리그 5만 관중 흥행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

프로축구 5만 관중 시대를 연 K리그 흥행의 열쇠에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접목되어 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전보다 재미있어지고 수준 높아진 경기력이겠지만, 그 뒤에는 구단의 마케팅, 경기장의 스타 플레이어, 라이벌 구도로 이어진 클럽 간의 경쟁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FC 서울과 수원 삼성,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처럼 양 팀 서포터즈 간에 얽힌 미묘한 신경전에 의한 흥미진진한 응원전 또한 관중 몰이의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응원석의 부담감?

축구장을 처음 찾는 관중 중 대다수는 응원석을 구입하여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응원석에서 관람하면 경기의 열기를 더욱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응원석을 찾지만, 익숙하지 않은 응원가와 경기 내 서서 관람해야 하는 부담감, 그리고 시야를 가로막는 깃발과 응원도구와 메케한 화약냄새 등으로 인하여 이내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일반 관중석을 찾게 된다.  더욱이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이러한 부담감과 거친 축구응원의 특성상 응원석을 꺼리게 된다.

물론 순수하게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혹은 중립적 성향으로 일반석을 찾는 관중도 있다.  그러나 처음 축구장을 찾는 입장에서 이 부담감은 응원석을 찾는 커다란 벽임이 틀림없다.

전광판과 함께 부담감을 떨쳐라.

처음 응원석에 들어와서 가장 머쓱했던 경험은 '남들 다 부르는'응원가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각 구단 홈페이지나 서포터즈 홈페이지에 응원가를 소개하고 있으며 요즈음 경기장에서는 전광판에 응원가를 보여주며 관중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응원가는 우리 귀에 낯익은 노래들을 원음으로 삼고 있어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내 서서 응원해야 함에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서포터즈의 중심 위치가 아닌 바깥쪽에 자리를 잡고, 힘들 때마다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응원석은 2시간 내내 서있으라고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경기를 좀 더 재밌게 즐기는 곳임을 명심하자.

자,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2002년 시청 앞 광장보다 더욱 즐거운 K리그 응원석을 찾자.  더군다나 주성치 영화와 축구는 여럿이 함께 봐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대한민국 축구장은 유럽과는 달리 가족단위 혹은 어린 나이의 관중이 많이 찾는 편이다.  그들에게 원색적 표현이 강한 비방성 현수막, 경기중 여기저기서 들리는 욕설과 경기장 내에서의 심한 음주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리그에 대한 호감마저 떨어트리게 될 것이다.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리그의 중흥을 책임지는 것은 관중과 더불어 서포터즈의 역할이자 임무이다.  이러한 자각심을 갖고 좀 더 다양한 관중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서포터즈 문화가 정착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온 경기장이 만원사례를 이루는 가슴 벅찬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강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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