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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장수상회', 중국판 제작…CJ E&M, 중국시장 광폭 행보

기사입력 2016.06.13 08:39 / 기사수정 2016.06.13 13:4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인 '20세여 다시 한번'으로 역대 한중합작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쓴 CJ E&M이 잇달아 한중합작영화 라인업을 공개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숨가쁜 행보를 예고했다.

CJ E&M은 13일 "12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중국 상해 '상해 중화 예술궁'에서 'CJ E&M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발표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판 베테랑', '중국판 장수상회', '쿵푸로봇' 등을 위시한 자사 한중합작영화 라인업을 발표해 중국 매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주연 배우 황정민, '중국판 베테랑'의 주연 배우인 쑨홍레이(손홍뢰, 孫紅雷), '중국판 장수상회'의 제작사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청즈웨이(증지위, 曾志偉) 감독, '쿵푸로봇'의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 상해국제영화제 초청작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또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 상하이시 선전부 후즨징 국장, 영화진흥위원회 베이징사무소 김필정 소장,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장홍센 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시나, 텐센트, 소후, 왕이, 신경보, 신민만보, 요우쿠, 아이치이 등 170여개의 중국 매체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특히 한국의 투자배급사가 중국에서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공개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중국에서 CJ E&M의 높은 위상을 실감케 했다.

먼저 '중국판 베테랑'은 중국 배우 쑨홍레이가 주인공으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쑨홍레이는 황정민이 '베테랑'에서 연기한 주인공 형사 역할을 맡을 예정. 쑨홍레이는 영화 '침묵의 목격자', 드라마 '잠복' 등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중국의 국민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또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침묵의 목격자'를 통해 해외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쑨홍레이는 "현재 영화의 국제화 추세가 굉장히 뚜렷하기 때문에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만드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른 모든 일을 멈추고 '중국판 베테랑'을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최근 본 형사물 중 영화 '마약전쟁'에서의 쑨홍레이 연기를 매우 인상 깊게 봤다. 황정민 배우가 없었다면 '베테랑'이 탄생할 수 없었는데, 쑨홍레이가 보여줄 형사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벌어질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지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황정민은 "영화를 선택할 때 내가 어떤 역할인 지 보다는 영화가 어떤 이야기인 지가 나에겐 더 중요하다. 관객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역할이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밝혀 박수갈채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중국판 베테랑'은 현재 중국화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으며 감독 및 배우 추가 캐스팅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국판 장수상회'는 배우이자 영화 감독인 청즈웨이가 제작자 겸 감독으로 소개에 나섰다. '장수상회'는 2015년 4월 국내 개봉한 작품으로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윤여정, 박근형 배우 등이 나서 노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린 영화로 주목 받았다.

청즈웨이는 "비행기에서 '장수상회'를 보고 팬이 됐다. 전반부에서는 웃음을, 후반부는 말로 하지 못할 정도의 큰 감동을 받았다.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무척 차가워진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청즈웨이는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첨밀밀'과 '무간도' 시리즈를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청즈웨이는 '금지옥엽', '강호' 등 다수의 영화를 통해 제작자 및 연출가로서의 능력도 이미 검증 받은 인물. '중국판 장수상회'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2017년 개봉 목표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한중합작 차기작인 '쿵푸로봇'의 밑그림도 공개됐다. '쿵푸로봇'은 윤제균 감독, 덱스터 스튜디오, CJ E&M, 중국의 완다 픽쳐스의 참여만으로 국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쿵푸로봇'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청소 로봇이 우연한 기회에 쿵푸를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은 SF 휴먼 액션 코미디다.

'쿵푸로봇'은 한-중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 겨울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이 한창인 작품. 중국 개봉은 2017년 겨울이 목표다.

윤제균 감독은 "한국에서는 많은 작품을 연출했지만 중국에서의 연출은 처음이다. 데뷔를 앞둔 신인 감독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궁극적으로 CJ E&M의 한중합작영화 사업의 목표는 단순히 한국과 중국에서의 흥행이 아니다. 다양한 역사적 경험과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 영화 산업의 장점이 잘 결합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다"며 "CJ E&M은 한국의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꾸준히 제공함과 동시에 한중 문화 교류의 선봉장 역할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CJ E&M 영화사업부문은 2009년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중합작영화 제작에 나섰다. 이후 2013년 자체 기획한 '이별계약'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역대 중국 로맨틱 코미디 톱10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고, 2015년 개봉한 '20세여 다시 한번'은 약 3.65억 위안(한화 약 64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한-중 합작영화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바 있다. '이별계약'과 '20세여 다시 한번'은 한중합작영화의 가장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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