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에게는 뼈아픈 경기였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맞대결에서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격감이 떨어졌던 박병호는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탬파베이전에서 10번째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2경기만에 홈런을 또하나 추가하면서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했다.
전날(10일) 마이애미전에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이날 4타수 4삼진에 그쳤다. 보스턴의 선발 투수였던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가 최대 강적이었다.
지난달 김현수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라이트의 너클볼은 박병호 역시 당할 재간이 없었다. 낯선 궤적을 그리며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하거나 볼인줄 알고 기다리면 스트라이크가 되곤 했다. KBO리그에서는 현재 너클볼을 제대로 구사하는 투수가 거의 없다. 김현수와 박병호가 너클볼 대처법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라이트는 이날 박병호를 상대하면서 던진 14개의 공 중 12개를 너클볼로 던졌다. 나머지 2개는 포심. 박병호를 더욱 헷갈리게 했던 것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너클볼의 존재였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라이트와 맞대결을 한 3번의 타석 모두 이닝의 마지막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74마일짜리 너클볼에 헛스윙 했고, 다음 너클볼은 볼을 기다렸다. 그리고 4구째 들어오는 78마일 너클볼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라이트는 3구 모두 너클볼을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박병호는 2구와 3구째 너클볼에 스윙을 했지만 공과 배트가 닿지 않았다.
세번째 타석에서는 볼을 골라내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다. 그러나 3볼-2스트라이크에서 라이트가 던진 74마일짜리 높은 너클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으며 삼진이 됐다. 볼을 예상했던 박병호는 멈칫했지만 그대로 더그아웃에 돌아갔다.
박병호는 9회말 선두 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맷 반스를 상대했지만 2볼-2스트라이크에서 84마일 커브에 헛스윙하며 또 하나의 삼진을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2할1푼5리로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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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