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이토록 선전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백희가 돌아왔다'(이하 '백희')는 조용한 섬 섬월도에서 과거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이다. '각시탈', '상어', '조선총잡이' 등을 연출했던 차영훈 PD와 '도도하라', '내 인생의 혹' 등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조용한 섬, 신분 세탁 등의 소재는 시청자의 흥미를 끌만 하다. 또 화려한 제작진 조합만 보면 여느 드라마 부럽지 않다. 그러나 사실, 이 드라마에는 '이 배우 때문에 꼭 본방사수 해야겠다'고 느껴질만큼 커다란 영향력이 있는 배우는 없었다. 때문에 '백희'에 대한 기대감조차 낮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6일 첫 방송된 '백희'는 1회부터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2회 역시 9%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의외의 선전을 보였다.
당초 '백희'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후속작인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방송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편성된 '땜빵 드라마'로 불렸다. 그러나 베일을 벗자마자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와 탄탄한 대본에 힘입은 '백희'는 코믹과 감동을 다 잡으며 시청자의 뒤통수를 가격한 것.
특히 데뷔 후 주로 스크린에서만 모습을 보여오던 강예원은 안정적인 연기로 미스터리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양백희로 완벽하게 분하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또 진지희는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고 불량청소년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섬월도 아재3인방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과 김현숙은 역시 구수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어느 하나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응답하라 1988' 속 혜리의 남편 찾기보다 더 궁금한 신옥희(진지희 분)의 아빠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재미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땜빵 드라마'라는 오명을 단 2회만에 벗어 버린 '백희'가 남은 2회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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