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천, 조용운 기자] 신태용(4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하나다. 아직까지 해법이 보이지 않는 와일드카드 문제다.
신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팀은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최종전에서 1-1을 기록했다. 문창진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나간 한국은 정규시간 끝까지 리드를 지켰으나 후반 추가시간 실수로 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거둔 성적이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프리카(나이지리아)와 유럽(덴마크), 북중미(온두라스)까지 대륙별로 경기를 소화하며 본선 경쟁력을 시험한 것이 장점이다. 성적도 1승 2무로 무패였고 경기력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올라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대회서 보여준 선수들을 평가를 바탕으로 신 감독은 올림픽에 나설 최종 18인을 결정한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달리 엔트리가 18명으로 적어 더욱 고민이 많다.
일찌감치 확정하려했던 와일드카드 문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아 더욱 고민이다. 신 감독은 손흥민과 장현수, 홍정호 등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손흥민을 합류시키기 위해 지난 3월 A매치에 소집하지 않는 준비성도 과시했다. 장현수와 홍정호는 수비 불안을 해결할 카드로 점찍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소속팀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올림픽 차출에 대해 협의는 하고도 합류 시기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 해외팀은 프리시즌을 소화하다 올림픽에 나서기를 바라고 아시아팀은 시즌인 만큼 최대한 늦게 보내주겠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한달 전인 7월4일부터 모든 선수가 모이길 바라는 신 감독으로선 와일드카드 변경을 매만질 수밖에 없다. 그는 덴마크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와일드카드 없이 올림픽에 나갈 생각은 없다. 3장을 모두 쓸 것이고 가능하다면 일찍 합류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싶다"며 "손흥민도 고민이다. 만약 시기 문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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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