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극의 중심에는 박신양이라는 배우가 있었고, 다른 배우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단단한 드라마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동네변호사'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했다.
31일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20부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신영일(김갑수 분)의 비리를 밝히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들호의 비리 공개로 신영일은 검사장직을 사퇴하고, 조들호는 계속해서 서민들을 위한 변호사로 사는 해피엔딩으로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끝이 난다.
'조들호'의 종영을 앞두고 4회 연장 논의가 일었었다. 하지만 박신양의 영화 '내 아내'의 촬영 스케줄 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KBS 측에서는 "배우를 설득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연장은 불발됐고, 예정대로 20부로 종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만약 4회가 연장됐다면 오히려 극의 전개를 해치진 않았을까. 다행히 원래 분량대로 막이 내리면서 드라마도 깔끔하게 매듭을 짓게 됐다.
이번 '조들호'는 지난 2011년 SBS '싸인' 이후 박신양의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그만큼 박신양과 그의 복귀작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런 관심 속에서 '조들호'가 시작했고, 박신양은 자신이 왜 박신양인 지, 왜 '갓신양',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리는 지를 입증했다.
첫 회부터 거지 분장이라는 파격적인 모습을 했던 박신양은 잘나가던 검사에서 나락까지 떨어졌다, 진실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하고 또 자신의 성장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인물 '조들호'를 힘 있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진심'의 표현이 중요했던 캐릭터를 '박신양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연기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신양은 '조들호' 그 자체로 분했다.
그리고 이런 박신양을 다른 배우들이 뒷받침 했다. 김갑수와 류수영(신지욱 역)은 조들호와 대립하며 '조들호'를 빛냈다. 이와 함께 강소라(이은조 역), 박솔미, 강신일, 정원중, 황석정, 박원상 등 베테랑 배우들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을 뒷받침했다. 포스터에도 함께 등장하는 여주인공 강소라(이은조 역)가 그다지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기도 한다.
이들 배우들은 연기를 하면서 다함께 하나의 메세지를 전했다. 마지막회에서 조들호는 신영일을 기소하고 괴로워하는 신지욱을 바라보며 "언젠간 사람도, 세상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내가 동네변호사로 살아가는 이유"라고 독백했다. 조들호, 그리고 조들호의 주변 인물들은 진실, 그리고 이를 통한 희망을 온몸으로 말하고자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