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곡성'이 26일 오후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계속되는 상승세로 '곡성'을 향한 관객의 발걸음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관람 등급의 차이가 있지만 나홍진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가지게 됐다.
'곡성'은 배우들의 호연, 영상미와 더불어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 만큼 그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결말과 그 속에 내재된 공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곡성'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즉 짐작되는 것이라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존재만으로도 긴장감이 생길 것이라며, 긴장감이야 말로 인간이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어쩌면 '곡성'은 그런 긴장감이라는 카드를 들고 시작하는 영화였다. 나홍진 감독은 긴장감의 스릴과 더불어 약간의 코미디를 넣고 이완 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종구(곽도원 분)와 딸 효진(김환희)의 영화 초반 대화 장면을 들 수 있다.
나홍진 감독은 흥행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흥행이라는 것은 어쩌면 스크리닝의 연장이다"며 "어쩌면 극장에서 상영이 되지 않는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예전에는 영화가 몇 개월 정도 상영되며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스크리닝을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결국 나홍진 감독의 소망처럼 '곡성'은 현재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곡성'은 그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가 있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이 왜 그런 결말을 맺게 됐는지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는 장르 영화기 때문에 긴장감의 극대화를 위해 그런 결말을 설정했다"며 "만약 관객에게 생각의 여지를 막고 명확한 엔딩을 그렸을 때 어쩌면 실망이 커졌을 수도 있다. 이 소재가 그럴 수 있는 소재도 아니다. 완벽성은 모호함에서 오는 것이다. 영화도 소재와 마찬가지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홍진 감독은 자신에게 도움을 준 많은 감독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읽고 직접 리뷰를 해 깜짝 놀랐었다고. 박찬욱 감독은 리뷰를 수첩에 빼곡히 적을 정도였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한 장만 달라고 말했다며 액자에 넣었다는 너스레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가 뭐라고 박찬욱 감독님이라는 거장이"라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 뿐 아니라 류승완 감독도 마지막까지 나홍진 감독에게 조언을 했다. 이들과 더불어 김지운 감독, 김성수 감독 등도 시나리오 단계부터 조언을 건네며 영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특히 나홍진 감독은 영화 '추격자'와 '황해'에서 함께 했었던 배우 김윤석과 '곡성'의 후반 작업을 하며 두 번이나 함께 만났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그분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며 "너무 훌륭한 스승을 만났고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영화를 마무리 하며 굉장히 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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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