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개인의 일탈일 뿐만 아니라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전북에 적막감이 가득했다. 전북은 전날 알려진 스카우트 차 씨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준비했다.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구단 사무국 직원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고위 관계자는 모기업 현대자동차 본사가 있는 서울까지 올라와 상황보고를 했고 다른 직원들도 심판 매수 의혹과 관련해 사태 진정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느라 바빴다.
전북은 전날 자체조사를 통해 스카우트 C씨의 개인 일탈로 규정지었다. 이와 관련해 팬들은 '꼬리자르기'로 현 상황은 모면하려는 움직이라고 구단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나 전북의 관계자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반복하며 답답함을 전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고위 관계자는 "개인의 행동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일도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이 진행한 것"이라며 "C씨는 심판에게 돈을 건네준 것은 결코 유리한 판정을 바라는 대가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스카우트 C씨는 2013년 전직 심판 A씨와 B씨에게 경기당 100만원씩 총 다섯 차례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카우트와 심판 두 명은 축구계 선후배 사이다. 차씨는 후배들 용돈도 줄겸 생활비에 보태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개인이 융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C씨의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긴다. 기본급이 1억원이고 승리수당과 직책수당을 더하면 더욱 올라간다. 작년에는 1억7천만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C씨는 2002년부터 전북의 구단 스카우트로 활동하고 있다. 심판에게 금품을 건넨 것이 확인된 만큼 이번이 처음이 아닐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에 "조사 당시 드러난 것 외에 돈 준 것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전북은 C씨를 직위해제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