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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에게 '현수막'은 어울리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6.05.17 10:30 / 기사수정 2016.05.17 13:12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 16일 오후 한 야구 커뮤니티에서 양상문 감독에 대한 현수막 항의가 진행됐었다는 이슈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소수의 몇몇 팬들이 모여 지난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맞춰 '양상문 감독에 대한 퇴진 현수막'을 내걸겠다는 계획을 새웠다.

그러나 현수막 거사(?)를 진행할 수 없는 경기 양상이 됐다. 이날 LG가 투타에서 조화를 보이며 SK에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튿날 이들은 또다시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았지만, 폭우가 쏟아져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일명 현수막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팬들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볼 수는 있다. 이번 현수막 항의를 진행한 소수의 LG 팬들이 주장한 내용은 '양상문 감독, 강상수 코치 퇴출 및 이병규(등번호 9번) 1군 콜업 등'이었다.

물론 야구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행동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 LG가 이렇게 팬들에게 비판을 받아야 될 정도로 팀이 무너졌다는 것에 쉽게 동의할 수는 없다.

올 시즌 LG는 16승 17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표 상으로는 하위권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올해 KBO리그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 9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3.5경기다. 즉 8개팀이 연승과 연패 한 번으로 단숨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LG는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5강 진입권 팀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이 크게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LG는 4월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여러차례 만들어내며 저력을 과시했고,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4월 LG는 11승 11패로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5월이 되자 강점이었던 마운드가 무너지며 주춤했지만, 지난주 LG는 마운드가 반등세를 만들며 다시금 순위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상태다.

이러한 LG에게 '현수막 거사'는 오히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팀의 기세를 꺾는 행동이 될 수 있다. 팬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 및 행동을 막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야구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존재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드러난 현수막 사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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