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자존심과 자존심이 맞붙는 경기. 두번째 대결의 승자는 양현종(28,KIA)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강력한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갈 길이 바쁜 것은 두 팀 모두 마찬가지. 9승 23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는 한화는 간신히 연패를 끊었지만, 12일 NC전에서 다시 패를 추가했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로 병석에 누운 이후 1승에 그쳤다.
그래서 로저스는 팀의 연패를 막아야할 미션을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당시에도 팀이 연패중이었기 때문에 로저스의 부담은 컸다. 그러나 한 이닝에만 두개의 보크를 내주는 등 완벽히 자신의 페이스가 아닌 상태에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팀의 연패도 막지 못했다.
그리고 나흘 휴식 후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KIA전에 딱 한차례 등판했는데 그 경기가 바로 완봉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그날과 이번 맞대결도 같았다. 바로 KIA의 좌완 에이스 투수 양현종이다.
약 9개월전인 지난해 8월 22일 광주 한화-KIA전. 당시에도 로저스와 양현종은 선발 맞대결을 펼쳤었다.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드는데다 두팀 모두 치열한 5강 싸움 중이었다. 지난해 챔피언스 필드의 매진 사례는 단 두차례. 홈 개막전 매진 이후 두번째 매진 경기가 바로 로저스와 양현종의 대결이 열린 8월 22일이었다.
두사람의 첫번째 대결은 로저스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양현종이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잘 버텨냈지만, KIA 타선이 로저스 공략에 실패했다. 당시 로저스는 9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완봉승을 챙겼다.
다시 만난 두사람의 맞대결에서는 양현종이 웃었다. 7회까지 1점도 안주는 무실점 호투를 펼친 양현종은 최고 구속 148km/h까지 나온 직구 위주의 피칭이 통했다. 무엇보다 1회부터 유리한 카운트로 승부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양현종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운 KIA는 한화전 시즌 첫승을 신고하며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양현종의 첫승 역시 뜻깊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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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