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휴양도시 칸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축제의 장을 연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작품 5편이 함께 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또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는 박영주 감독의 단편 '1킬로그램'이, 윤재호 감독은 '히치하이커'와 '마담B'로 감독주간 단편 부문과 ACID(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 다큐 부문에 각각 부름을 받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경쟁 부문이다. '아가씨'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시선을 모았다.
한국 영화의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2000년 열린 제53회 시상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임권택 감독은 '춘향뎐'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년 후인 2002년에도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으로 이 부문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려 존재감을 입증했다. '취화선'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임권택 감독을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함께 올렸다.
또 다시 2년이 흐른 2004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그 주인공이 됐다. '올드보이'는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2005년 제58회 시상식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진출했고, 2007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숨'과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밀양'의 주연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박찬욱 감독에게는 2009년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다. 송강호, 김옥빈과 함께 한 '박쥐'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2010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임상수 감독이 '돈의 맛'으로 다시 한 번 칸을 찾았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작품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2015년까지 4년 간 경쟁 부문에서 한국 작품은 볼 수 없었다. 한국 작품의 경쟁 부문 진출 명맥을 이은 것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2009년 '박쥐' 이후 7년 만의 국내 복귀작 '아가씨'를 선보인 박찬욱 감독이 주인공이었다.
세 번째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하며 '칸의 남자'의 명성을 확인한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로 다시 한 번 수상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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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