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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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웃기 시작한 한교원 "나는 빚을 지고 있다"

기사입력 2016.05.09 07:2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한교원(26,전북)이 다시 웃기 시작했다.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수단으로 바꾸며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한교원의 발이 또 뜨거워졌다. 한교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수원 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서 후반 2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3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지난달 상주 상무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한교원은 이어 열린 수원FC, 수원전에 연거푸 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교원이 연속 경기 득점을 한 것은 1년8개월 만이다. 그만큼 지난해 한교원은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다. 2014년 전북 입단 첫해 11골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날개로 급부상했지만 작년에 보여준 자신의 행동 하나에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다. 

한교원은 지난해 5월 인천 유나이티드의 박대한에게 경기 도중 주먹을 휘둘러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지만 팬들 앞에 다시 서 예전처럼 뛰기가 쉽지 않았다. 우당탕탕 앞만 보고 달리던 한교원은 위축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마음을 잡은 한교원은 올해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 수원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교원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작년에 그런 일이 있고 많은 분께 빚을 졌다. 마음 속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내가 빚을 갚는 길은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것이다. 계속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래선지 좋은 선수가 다수 합류한 올해 한교원은 잃었던 제자리를 다시 찾았다. 물오른 득점 감각에 대해 그는 "동료 덕분에 연속골을 넣고 있다. 오늘도 (김)보경이 형의 좋은 패스가 있어서 골이 가능했다"며 "지금 골이 많이 나와 기분이 좋다. 팀 경기력이 살아나다보니 기회가 자주 온다"고 겸손해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찾아 관전했다. 한교원은 물오른 득점 감각을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뽐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호주아시안컵서 깜짝 발탁됐던 한교원으로선 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그는 "대표팀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5경기 연속 경기에 나갔다고 대표팀을 입에 올리는 것은 내 욕심"이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충분한 자격이 됐을 때 부름을 받았으면 한다"고 때를 기다리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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