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고현정이 막내인 '시니어벤져스'와 노희경 작가가 불통없는 귀여운 노년의 이야기를 담는다.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7층에서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고두심, 고현정, 노희경 작가, 홍종찬 감독이 참석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른바 '시니어벤져스'라고 불리는 호화로운 캐스팅을 자라앟는 작품. 시니어 캐릭터가 보조적인 역할이 아닌 극의 중심에 선다는 점이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노희경 작가는 이번 작품을 기획한 이유로 자신의 '우상'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이상 이들이 기다려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진행하게 됐다.
그는 "섭외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다들 흔쾌히 마음을 내주셨다. 기획 단계에서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런 드라마를 받아줄까 싶었다"며 "한국 드라마는 해외 시장을 보고 하는데, 돈은 많이 들고 출연진도 많은데 스케일은 벌여놔서 제작비도 많이 들텐데 장사로서 가치가 있을까란 고민을 했다"고 한국 드라마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쓰고 싶었는데도 고민했었다. 고민을 해결해준 제작사와 방송사에 감사했다. 여태까지 내가 잘나서 된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 아니다.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전한다"고 덧붙였다.
노희경 작가가 주목한 부분은 노년의 치열함이다. 그는 "우리의 생로병사 중 노병사가 남아있다. 인생으로 보면 가장 치열한 시기"라며 "죽거나, 아프거나, 혹은 내 의지가 꺾인다. 그 치열함은 충분히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누가 사랑해서 애타는 정도의 치열함은 치열한 것도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이른바 '시니어벤져스'의 각오도 상당하다. 고두심은 '나'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과거 남편이 없거나, 있어도 도와주지도 않아 내가 리어카 끌고 앞장 서서 가는 엄마 역을 하도 많이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드라마에서 물론 나를 빼야 인정 받지만 불쑥 나올 때가 있다. 이 드라마에는 불쑥 불쑥 나올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더했다.
주현은 "노희경 작가하고 연이 잘 맞아서 많은 작품에 출연했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노작가가 살을 좀 빼라고 하더라"며 "로맨티스트 역할이라고 연애를 해야하는 역할인데, 이대로는 작품이 안나올 것 같다고 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살 좀 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배는 안 빠지고 눈 밑에 주름만 됐다. 멋지게 나오고 대단한 분 두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이다. 배가 적당히 나오고, 머리도 적당히 까진 로맨티스트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윤여정 또한 과거 각각의 엄마 역을 하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세월을 같이 살아왔나 싶었다. 만나면 울컥울컥하고 이상하고 연기보다는 같이 하는 것 같아서 좋다. 우리끼리 만나면 우습다. 20대 때 만났는데 어느덧 늙었다"며 이번 작품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촬영 현장에서 '막내'인 고현정은 "극 중에서 완이가 '꼰대들'이라고 표현한다. 엄마의 친구들을 말이다. 젊은 사람들이 꼰대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이 손해일 것이라는 생각이 작품을 찍으며 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막내로 실컷 어리광을 피우고 있음을 전하며 "어떤 책이나, 누구 보다도 생생한 그 무엇을 알려줄 수 있는 멋진 꼰대들이라는 것을 작품 찍으면서 느끼게 된다. 그분들을 모르거나, 다가가는 것 자체가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젊은 사람들이 손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희경 작가는 세대 간의 이야기에 대해 '불통'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자칫 기존 tvN 금토드라마의 시청층과는 유리될 수도 있는 내용과 출연진에 대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충분한 공감과 소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틋함'과 '자신감'을 드러낸 '디어 마이 프렌즈'가 tvN의 시청층마저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끈다.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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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