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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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 감독·배우들이 만들어 낼 매혹적인 도전 (종합)

기사입력 2016.05.02 12:18 / 기사수정 2016.05.02 12:1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박찬욱 감독이 만들어 낼 '아기자기'한 이야기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아가씨'가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아가씨'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일찍부터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경쟁 부문 초청은 예상 못했다"고 말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는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만큼 명쾌하고, 해피엔딩이다.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다. 그래서 그 사람들(칸 영화제)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만의 특징으로 잔재미를 꼽으며 "제가 만든 영화 중 가장 대사가 많고 주인공도 넷이다. 그만큼 시간도 길고 굉장히 아기자기하다. 잔재미가 가득한, 제 영화들 중에 제일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원작을 읽었는데 충격적인 반전이 있고 여러가지 면에서 이 작품을 꼭 해보겠다 생각한지 오래 흘렀다. 미국 영화, 한국영화도 하고 번갈아가면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스토커' 다음 작품으로 고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생생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아가씨'를 이끄는 주요 포인트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네 명 모두는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민희는 부모가 남겨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 아가씨로,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김태리는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 숙희를 연기한다.

하정우는 신분과 목적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사기꾼 백작으로,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다.

네 명의 배우들은 '아가씨'에 참여하게 된 것을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김민희는 "미술이나 분장, 의상 등이 (이전의 작품들과) 많이 다르니까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 보면서 재미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가씨'를 통해 첫 영화에 나선 김태리는 시종일관 떨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며 팬이었던 김민희와 함께 하게 돼 기쁜 마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리딩도 많이 하고 감독님을 따로 만나서 얘기를 많이 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을 바로바로 물어봤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나는 너로 정했다'는 말에 많이 의지를 하고 지탱을 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너무나 운 좋게도 여러 번 칸을 가게 됐었는데, 레드카펫을 밟을 때 생각보다 많이 썰렁했었다. 이번에는 레드카펫 분위기도 남다를 것같아서 더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아가씨'를 보면서 영화적인 향기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노인 분장을 하는 것부터 18kg를 감량하는 투혼을 발휘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여기에 "'아가씨'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인물을 구현해 내는 게 아니라 이야기다. 더 즐기면서 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즐거웠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결말을 가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말로 작품을 압축했다. '예술의 세계에서 안주하는 것만큼 나쁜 건 없다'며 감독 자신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된 '아가씨'가 칸국제영화제는 물론, 국내 관객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겨 만들어진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6월 개봉.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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