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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박해진 팬미팅, 10년의 값진 기다림

기사입력 2016.04.25 11:38 / 기사수정 2016.04.25 23:14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배우 박해진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첫 무료 팬미팅을 열였다. 기획부터 연출까지 손수 준비한 팬미팅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박해진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이 열렸다.

박해진 팬미팅은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박해진이 직접 사비 2억원을 들여 준비한 무료 팬미팅이기 때문이다. 지원자 중에 4천여명을 뽑아 초대한 팬미팅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네이버, 중국 유쿠 사이트 등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총 3부로 진행된 팬미팅은 양과 질 모두를 충족시켰다.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팬미팅은 5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이에 지방에서 온 팬들은 차편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먼저 돌아가기도 할 정도였다.


MC를 맡은 붐 역시 "팬미팅 행사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길게 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잠깐의 휴식 시간 동안 팬카페와 갤러리를 들어가보니 아쉽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더라"며 함께 아쉬워했다.

이날 박해진은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팬들에게 역질문을 하기도 하고 '연인 상황극'을 펼치는 등 팬들과 쌍방향 소통을 이어갔다.

또한 2부 말미에는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팬들과 셀카를 찍었다. 넓은 핸드볼경기장을 구역별로 지나며 꽤 오랜시간 동안 팬들과의 추억을 남겼다.

팬들과의 대화에서는 지난 2월 숙명여대에서 개최된 '치즈인더트랩' 프리허그 이벤트에서 프리허그를 받지 못한 팬을 위해 즉석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은 해당 팬을 시기하는 것이 아닌 박수를 쳐주며 함께 기뻐했다. 박해진이 객석으로 내려왔을 때도 질서가 비교적 잘 지켜졌다. 훈훈한 광경이 이어졌다.

한편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이석훈은 박해진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헬스장에서 박해진을 만났다. 그런데 먼저 와서 인사를 하더라"며 "사실 연예인들이 바깥에서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인상깊었고 참 좋은 청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 또한 공감하며 박해진의 외모 뿐 아니라 인품에 함께 반하는 듯 보였다.


박해진은 지난 2006년 KBS 2TV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했다.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쉴 새 없이 꾸준히 활동해 왔지만 한국 팬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박해진은 "한국에서는 이렇게 팬 분들을 정식으로 찾아 뵙는 게 거의 처음인데 죄송한 마음이 크고 앞으로는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이 깜짝으로 준비한 생일파티에서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박해진은 팬미팅 시작 당시에도 팬들의 모습에 얼떨떨한 모습으로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다. 팬미팅 중간 영상자료가 나올 때면 영상이 아닌 팬들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소문난 '팬바보'다운 면모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위한 세레나데로 성시경의 '두사람' 무대를 준비한 박해진은 다소 서툴기도 했지만 진정성만큼은 온전히 전해졌다.

이날 팬미팅은 주최한 박해진도, 팬미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결코 10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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