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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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브랜드 그룹' NCT를 위해 팬들은 지갑을 열까?

기사입력 2016.04.11 14:23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화려하게 론칭한 보이그룹 NCT는 태생적으로 한가지 약점이 있다.
 
지금까지 한국 가요계에서 팬덤은 개인팬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속된 말로 '입덕'이라 부르는 팬덤 유입은 팀 전체 보다는 한 멤버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중고 그룹 EXID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하니 직캠'의 경우 멤버 한 명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반대로 멤버가 탈퇴 혹은 교체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경우도 많다. 걸그룹 카라 또한 내흉을 겪으면서 해체의 길을 걸었고, 티아라 또한 팀 내분으로 인해 상당수 팬을 잃기도 했다.
 
SM 또한 NCT 이전 보이그룹인 엑소(EXO)를 통해서 한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중국인 멤버들의 이탈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NCT는 이런 개인팬을 애초에 배제한 팀이다. 태생적으로 NCT라는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론칭해 멤버별 유닛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멤버에 의해 이뤄진 팀이 아닌 팀을 위한 멤버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한국 연예계와 K-POP 시장에서 SM이라는 브랜드는 절대적이다.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엑소 같은 그룹이 K-POP 시장의 대표 주자로 부각되면서 이들을 탄생시킨 SM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다.
 
때문에 SM은 멤버 공개 후 팀 공개라는 가요계의 절대적인 성공 방정식을 깨고, 팀을 먼저 론칭했다. 아직 NCT의 구체적인 인원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 그룹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면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
 
반면 이런 NCT 브랜드 우선 전략은 SM이 안고 가야할 또 다른 숙제다.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 엑소에서 겪었던 멤버 갈등이야 깔끔하게 정리했다지만, 개인팬들의 팀에 대한 지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상업적인 멘트일 수도 있다. 팬클럽의 '음원 총공' 같은 집단 행동이 필수가 된 현 가요계에서는 팬덤이 분산될 수록 각종 차트에서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팬덤이 붕괴된 팀은 음원 차트에서 빛을 볼 수 없으며 이는 곧 방송 순위로 이어진다. 팀의 하락세가 팬덤을 거쳐 차트로 드러나는 셈이다.
 
NCT의 경우 멤버 우선 보다는 팀의 브랜드를 먼저 걸었다. 이 또한 한치 앞도 볼 수 없던 한국 가요계에서 SM만이 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내걸었던 SM브랜드화 전략의 결정체이자 자신감의 반영일 수도 있다.
 
최초의 브랜드 그룹 NCT에게 팬들은 지갑을 열 것인가? 이 또한 가요계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이자 실험의 장이 된 셈 이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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