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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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요?" 한화 하주석, '사오정'이 된 사연

기사입력 2016.04.07 07:20 / 기사수정 2016.04.07 02:4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웃지만 웃을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요즘 매 경기 꼬박꼬박 나오는 수비 실책 때문에 걱정이다. 4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7개로 SK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은 이상하게 꼬이는 실수가 많았다. 하주석과 강경학이 번갈아가며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고, 묘하게도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한화가 개막 이후 4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둬 '기본적인 실수'에 대한 경계가 한층 더 강해졌다. 

시즌 첫승을 거둔 다음날인 6일. 넥센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에게 취재진이 '최근 잦은 수비 실책'에 묻자 김 감독은 그날 있었던 하주석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경기전 훈련 도중 김성근 감독이 내야 수비 글러브를 낀 하주석에게 "글러브가 그게 뭐냐"고 물었다. 글러브가 흐물흐물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의도를 잘못 이해한 하주석은 김성근 감독에게 글러브의 메이커를 댔다. "어느 회사의 제품이냐"는 뜻으로 알아들은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웃으며 "글러브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하주석이 쓰던 글러브가 너무 흐물흐물하고 힘이 없어서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따라왔다. 김 감독은 간단한 동작으로 시범을 보이며 글러브가 옳은 방향으로 길들여지지 않았을때의 불리한 점을 이야기하며 "SK 시절 최정도 글러브를 4개나 바꾸게 했다"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주석의 사오정 에피소드 덕분에 한바탕 웃었지만, 수비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견고함'에 대한 한화의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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