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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하고 싶다" 오군지미 데뷔골의 배경

기사입력 2016.04.03 16:17 / 기사수정 2016.04.03 16: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FC의 조덕제(51) 감독은 오군지미(29)를 더 아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군지미는 "나가게 해달라"고 스스로 요청했고 K리그 클래식 데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벨기에 특급' 오군지미가 수원FC의 역사적인 클래식 첫 승리를 일궈냈다. 오군지미는 3일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광주FC와 경기서 동점골을 뽑아내고 역전골에 기여하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오군지미에게 허락된 시간은 후반 막판 30분이었다. 사실 경기를 준비할 때만 해도 조 감독은 오군지미를 내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오군지미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경기를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었다. 무릎부상 여파도 쉽사리 나아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조 감독은 아직 더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팀 전술에 녹아들 시간을 갖길 원했다. 조 감독의 생각을 바꾼 것은 오군지미였다. 광주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조 감독은 "오군지미의 체력이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 오군지미가 자신은 경기를 통해 감각을 찾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면서 "K리그가 어떤지 선수들과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지 실전을 통해 깨닫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군지미는 수원FC가 가장 필요할 때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4분 정조국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15분 이재안과 교체돼 데뷔전을 갖게 됐다. 

오군지미의 30분은 강렬했다. 오군지미는 투입과 동시에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바로 들어갔음에도 두 차례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이어지면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오군지미는 후반 37분 자신의 첫 골을 뽑아냈다. 문전서 김근환이 머리로 떨궈주자 지체없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데뷔전서 골까지 뽑아내는 힘을 과시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오군지미는 남은 시간 역전골을 위해 더욱 맹렬히 광주 골문을 노렸고 44분 골대를 맞추는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승현의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와 최고의 데뷔전을 완성했다. 

오군지미를 상대한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경기 후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볼만 연결되면 슈팅으로 연결할 줄 안다.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위협적인 면을 평가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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