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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1주년③] '가왕 문턱서 미끌'…탈락이 아쉬운 ★들

기사입력 2016.04.03 06:56 / 기사수정 2016.04.03 07:0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의 가왕은 신이 내리는 선물이다. 만인에게 사랑받는 실력파 가수라 하더라도 가면을 쓴 이상 오로지 목소리와 무대로만 평가받는 자리가 '복면가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가왕 문턱에서 아깝게 미끄러진 출연자들도 많다.

'복면가왕' 1주년을 맞아 아쉽게 탈락한 실력자들을 모아봤다. 물론 '복면가왕'의 취지상 이름값만으로 가왕이 된다고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그들이 '복면가왕'에서 보여준 무대만큼은 가왕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확신한다.

◆ 테이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죠스가 나타났다)

가수 테이는 지난해 7월 '죠스가 나타났다'로 출연해 김범수 '보고싶다', 윤복희 '여러분'을 열창했다. 당시 가왕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였고, 테이와 3라운드에서 대결한 '노래왕 통키' 이정이 김연우를 꺾고 8대 복면가왕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2월 '작년에 왔던 각설이'로 재출연했다. 지난 출연에서 독특한 음색으로 손쉽게 정체를 들키고 만 테이는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다. 태진아 '옥경이' 이승환 '천 일 동안' 임세준 '오늘은 가지마'를 부른 테이는 자신의 정체를 감쪽같이 숨기면서도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그러나 테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기세가 바짝 오른 '우리 동네 음악대장'. 결국 복면가왕에 두 번 도전한 테이는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재출연이 가능하니, 재재출연이라고 불가능하랴. 테이의 실력과 재치라면 세 번째 도전에서도 판정단을 속이고 가왕 결정전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KCM (파리잡는 파리넬리)

'파리잡는 파리넬리'라는 유쾌한 별명으로 출연한 KCM은 1라운드에서 임재범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불렀다. 이후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단번에 KCM임을 눈치챘다. KCM만이 가진 허스키하면서도 감미로운 미성을 날카로운 누리꾼들이 놓칠 리 없었다. 이렇게 금방 들통났지만 KCM은 이선희 '아! 옛날이여' 엠씨더맥스 '잠시만 안녕'으로 시청자의 귀를 호강시켜줬다.

KCM은 역대 가왕 결정전 진출자 중 적은 표차이로 탈락한 축에 속한다. 가왕 결정전에서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과 맞붙은 KCM은 99표 중 43표를 차지해 56표를 얻은 차지연과 불과 13표 차이로 가면을 벗어야 했다. 차지연은 '복면가왕'에서 가장 오랜 기간 가왕 자리를 지켰던 실력자인 만큼 KCM의 탈락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다시 출연한다면 가왕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큰 실력파 가수 중 하나다.

◆ 전우성 (천하무적 방패연)

그룹 노을에서 예능 출연은 강균성이 대부분 도맡아했다. 그렇기에 전우성의 '복면가왕' 출연은 더욱 특별했다. 하지만 전우성 역시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의 벽에 막혀 가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전우성은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포맨 '못해' 임재범 '사랑'을 불러 남성적이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판정단과 방청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가 불러 화제가 됐던 '만약에 말야'의 원곡자였기 때문에 판정단의 호응은 더욱 컸다.

비록 이승환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를 부른 차지연의 기세에 가왕자리를 쟁탈하진 못했지만 전우성 역시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노을 전우성이라는 이름 없이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왕'이 될 수 있는 실력자다. 아쉬운 탈락이었기에 많은 누리꾼들이 전우성의 재출연을 바랐다.

◆ 이지훈 (나를 따르라 김장군)

이지훈은 지난해 12월 '나를 따르라 김장군'으로 출연해 더 블루 '그대와 함께' 김건모 '미안해요' 김경호 '금지된 사랑'을 불렀다. 이지훈의 가창력이 가장 빛난 건 '금지된 사랑'을 불렀을 때다. 이지훈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힘있게 고음을 뽑아내면서 판정단의 기립을 이끌어냈다. 이런 '김장군' 이지훈의 돌격을 막은 건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 차지연은 카리스마 넘치는 송창식 '담배가게 아가씨'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이지훈의 진면목은 그의 잘생긴 얼굴에 묻힌 감이 없지 않다. 최근에는 가수보다는 배우로서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복면가왕'을 통해 이지훈은 더욱 발전한 가창력은 물론 '가수 이지훈'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비록 차지연에 패해 가면을 벗게 됐지만 재출연한다면 가왕 결정전까지는 따 놓은 당상 아닐까.

◆ 정은지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

지난해 6월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는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코믹한 이름으로 '복면가왕'에 나타났다. 이름뿐만 아니라 후줄근한 티셔츠에 꽃무늬 '몸빼바지', 삼선 슬리퍼를 신고 시선을 강탈했다.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정인 '미워요' 김태우 '사랑비'를 부르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은 감성을 표현해 판정단들이 정은지를 베테랑 중년 가수라고 철썩같이 믿게 만들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첫 출연에 가면을 벗어야 했던 이유는 '복면가왕'의 전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때문이었다. 당시 김연우는 바비킴 '사랑, 그 놈'으로 3연승을 거머쥐며 6대 가왕에 올랐다. 가면을 벗은 후 정은지는 "에이핑크 활동 때는 목소리를 많이 바꿔야 했다. 내 목소리는 특색이 없는 걸까 우울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월 말 솔로 활동을 통해 에이핑크 정은지가 아닌 가수 정은지로서 대중 앞에 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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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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