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인 마무리 투수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뒷문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는 감독들의 꾸준한 화두가 됐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마무리 투수가 확실한 팀부터 그렇지 않은 팀까지 고민은 이어진다.
올해에도 마무리 투수 이동과 변동 사항이 많다. FA로 팀을 이적한 선수도 있고, 선발 투수로서의 복귀를 선언한 선수도 있다. 또 '수난시대' 종결을 딛고 새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8일. 각 구단 마무리 투수들은 안녕할까.
◆ 올해도 그대로 간다
한국시리즈 '디펜딩 챔피언'인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 체제를 유지한다. 이현승은 지난해 41경기에서 3승 1패 2홀드 18세이브에 2점대 평균자책점(2.89)을 선보이며 두산의 호성적을 견인했다. 뒷문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 셈이다. 특히 포스트시즌 큰 무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 마운드 위에서 대단한 포스(힘)가 보여 든든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만 두산은 우완 불펜 자원이 부족한 것이 고민이다.
NC와 SK도 원래의 마무리 투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지난해 31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던 임창민이 유력하고, SK도 박희수가 유력하다. 윤길현, 정우람이 떠난 상황에서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14경기 10이닝 소화에 그쳤던 박희수가 0순위지만, 최대 변수는 부상 이전의 페이스를 언제쯤 찾느냐다. 박희수는 시범경기에서 총 5차례 등판하는 등 꾸준히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kt는 예상보다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른 장시환이 유력한데, 그가 정상적으로 복귀를 해야 조무근과 홍성용의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
◆ 실험 혹은 모험
마무리 보직이 익숙한 손승락은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험에 도전한다. 현대 시절부터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그가 이번 겨울 FA 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고질적인 뒷문 불안에 시달렸고, 때문에 손승락과 윤길현까지 동시에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변화구 연마에 도전 중인 손승락이 롯데의 마무리 고민을 어떻게 해갈시킬지 관전 포인트다.
손승락이 떠나면서 넥센은 새로운 모험을 한다. 바로 김세현이다.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이 팀을 이적했고,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필승조 3인방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대체자로 김세현을 선택했다. 본격적인 마무리 도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한화 역시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FA 이적 자원인 좌완 정우람이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고, 권혁과 이재우, 윤규진, 박정진까지 최근 시즌내 통틀어 가장 든든한 불펜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제 1주일 남았는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팀도 있다. KIA와 LG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윤석민과 봉중근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공석이 됐다.
KIA는 캠프 동안 심동섭과 한승혁이 경합을 펼쳤다. 여러가지 묘수를 고민했고, 다른 투수들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심동섭이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오히려 배짱있게 던지는 것이 심동섭의 장점이기도 하다. 김기태 감독은 정규 시즌 개막에 임박할무렵 마무리 투수 최종 1인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저울질은 LG도 마찬가지다. 젊은 투수 정찬헌과 임정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구속은 정찬헌이 앞서고, 운영면에서는 임정우가 낫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은 상대적으로 '낯선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도박스캔들이 터지면서 몇년간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을 방출시켰다. 전력 구상상 유력 마무리 후보는 안지만이지만, 경찰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라 삼성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상태는 돼나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것이 변수다. 안지만의 준비가 늦어질 경우 심창민 등이 뒷문을 임시로 막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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