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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유혹' 종영①] 막장인 듯 막장 아닌 치열한 심리극

기사입력 2016.03.23 06:51 / 기사수정 2016.03.23 07:02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막장 소재를 총집합했지만, 긴장감 있는 심리 드라마였다.

22일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결말이 그려졌다. 선호(이재윤 분)는 수명(김창완)이 비자금을 해외로 밀반출하고 은수를 살인교사자로 음해한 사실을 증언했다. 결국 수명은 구속됐고 선호 역시 구치소로 수감됐다. 일주(차예련)는 죄를 뉘우치고 은수(최강희)와 화해했다. 

3년 후, 형우(주상욱)는 고향에서 법률 사무소를 냈다. 은수는 석현(정진영)이 남긴 재산으로 운강재단을 운영하며 지냈다. 일주(차예련)는 정치와 연을 끊고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미래(갈소원)는 꾸우나무 이야기로 미술대회에서 상을 탔다. 꾸우나무를 찾은 은수와 미래는 형우와 우연히 만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유혹’은 납치부터 감옥행, 정략결혼, 자살, 복수까지 자극적인 소재를 두루 보여줬다. 명호(선호)의 죽음에 대한 진실, 석현의 말로, 형우와 일주, 은수의 얽히고설킨 관계, 비자금을 둘러싼 복잡한 정치판과 복수전 등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으로 50회가 이뤄졌다. 

극적인 소재와 이야기 때문에 막장드라마로 불릴 만하지만 인물의 관계와 심리에 초점을 맞춰 억지스러운 부분을 설득력 있게 녹여냈다. 중반 석현의 이야기에 치우쳐 형우 캐릭터가 실종되고 이야기가 늘어져 지루함을 주기도 했는데, 섬세한 연출과 인물의 심리전을 버무려 긴장감 있는 전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수명의 대사처럼 이 사회는 권력과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걸 강조한 드라마였다. 언론, 정치, 재벌 간의 유착관계와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반영해 흥미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정의는 존재한다는 것을, 진실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줬다. 선함만으로 세상을 완전히 바꿀 순 없지만 언젠가는 악이 선 앞에 무릎을 꿇을 날이 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50부작의 긴 여정인 만큼 배우의 연기도 중요했다.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등 젊은 배우들부터 정진영, 김창완, 김호진, 나영희 등 중년 배우까지 탄탄한 연기로 극을 주도했다.

최강희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혼자 7살 딸을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신은수를 연기했다.  어린 시절에는 비자금 문서를 갖고 있었다는 오해를 받고 이후에는 남편을 잃고, 감옥에 가고 복수를 위해 아버지뻘 석현과 정략 결혼하는 기구한 여자다. 초반에는 정극연기에 어울리지 않는 말투와 안정되지 않은 발성 때문에 어색한 면이 있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워졌다. 

주상욱 역시 진지하고 무거운 인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차예련은 악녀 연기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정진영은 극의 주축 노릇을 했다.  할배파탈이란 수식어를 얻을 만큼 냉정하지만 사랑 앞에선 약해지는 인물을 연기했다. 김호진도 일주에 대한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화려한유혹' 종영②] ‘할배파탈’ 정진영과 ‘베테랑’ 김창완의 저력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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