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척돔, 박진태 기자] 차우찬(29·삼성)이 첫 시범경기 등판부터 화끈한 투구를 펼쳤다.
차우찬은 19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3-7로 역전패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가래톳 부상으로 몸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차우찬이었지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자신의 이름값의 걸맞은 호투를 펼쳤다.
특히 차우찬의 첫 등판에서 눈에 띈 것은 무사사구였다. 작년 차우찬은 볼넷 74개(최다 4위), 9이닝 당 볼넷 3.85개(최다 3위)로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구위를 확실한 차우찬이지만 간혹 제구가 흔들리는 날이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즉 기복이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이날 차우찬은 공격적인 투구로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총 58구를 던진 그는 주무기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타자들과 상대했다. 차우찬은 속구(34개), 커브(4개), 슬라이더(11개), 포크(9개)를 투구하며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점검했다.
차우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나왔고 최저 구속은 140km/h에 그쳤다.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으며 탈삼진은 세 개나 솎아냈다.
차우찬은 넥센과의 경기 중 단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담대하게 극복했다. 2회말 그는 2사 이후 박동원에게 평범한 뜬공을 허용했지만 수비수의 콜 플레이 미스로 출루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그는 폭투까지 기록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지만, 후속타자 김하성을 상대로 강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만들며 불을 껐다.
시즌 마운드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에게 차우찬은 마지막 희망과 같은 투수다. 차우찬은 선발 투수뿐 아니라 불펜 필승조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첫 시범경기 등판부터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차우찬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짊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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