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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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뭘 해도 웃기는 남자, 그의 이름 갓경규

기사입력 2016.03.17 11:05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존재만으로도 웃긴다. 누워서 방송하는 데도 보는 이들이 불편하기 보다 재밌다. 바로 이경규의 이야기다.
 
이경규는 예능 프로그램의 대부라 불리며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예능인이었다. 그러던 이경규가 최근에는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신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붙여지는 수식어 '갓(god)'을 받고 있다. '갓경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이경규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자막과 이야기 만으로 출연자들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이경규와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게스트 이윤석은 이경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경규가 결혼 전 아내를 소개해주자 첫날밤을 만들어주겠다며 호텔 방을 예약해주고, 화가 난 후 이유를 찾는 그의 독특한 성격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라디오스타'의 전매특허 CG는 그를 '앵그리버드' 못지 않은 앵그리 경규로 합성해 웃음을 더했다.
 
이경규의 진가는 지난 13일 생중계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다시금 드러났다. 이경규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예능 대부가 최신 트렌드인 소통 방송에 등장한 것. 이경규는 '안녕 경규'라는 타이틀로 반려견들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생후 15일이 된 반려견들의 이름을 공모하는가 하면 반려견들의 '투견'까지 설득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이렇게 할 것이냐"는 누리꾼들의 의견에 피곤한 표정으로 "그렇게 계속 할 것이다"고 뚝심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이경규는 누워서 방송을 하는 '눕방'까지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경규의 이런 모습에 수면제 방송이라는 웃지 못할 놀림도 받았지만 그의 피곤한 모습까지도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묘한 중독성으로 무장한 이경규의 '눕방'은 전반전 순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경규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노하우를 가졌다. 그런 이경규답게 자신의 버럭, 무기력, 피곤 캐릭터를 보다 대중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갓경규'라는 트렌디하면서도 절대적인 수식어를 얻은 그가 이번에 만들 그림은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된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중계 화면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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