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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우승] 명가재건 이끈 최태웅의 '서번트 리더십'

기사입력 2016.02.25 20:33 / 기사수정 2016.02.25 20:3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산, 이종서 기자] 7년만의 서게 된 정상. 그 중심에는 최태웅(40) 감독이 서있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선두 현대캐피탈은 26승 8패 승점 75점으로 2위 OK저축은행(22승 12패 승점 68점)에 승점 7점을 앞서갔다. 두 팀 모두 2경기가 남은 만큼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캐피탈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은 지난 2008-09 시즌. 이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하면서 자존심이 땅을 쳤다. 결국 김호철 감독은 자진 사퇴를 했고,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었다. 코치 경험도 없이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현역에서 바로 지도자로 발탁됐다.
 
전례가 없었던 만큼 물음표도 많았고, 걱정들도 뒤따랐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은 명확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을 향한 우려들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감독 중심보다는 선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그치며 몰아붙이는 것이 아닌 신뢰 관계 속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서번트 리더십'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외국인선수나 에이스 한 명에 의존했던 '몰빵 배구'에서 벗어나 선수들 전원이 함께하는 '스피드 배구'를 팀 컬러로 내걸었다. 그러나 초반만 해도 선수들은 변화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범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풀리지 않는 경기 속에 답답함을 토로하기 보다는 "4라운드는 넘어가야 스피드배구가 정착할 것"이라며 기다렸다.
 
또한 질책보다는 부드러운 격려의 말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일 한국전력전에서는 5세트 지고 있자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자부심을 가져라"라는 말로 격려했다. 선수들은 최태웅 감독의 이야기에 힘을 입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9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세트. 22-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여기에 있는 모두가 너희를 응원하고 있다. 그 힘을 받아 한 번 뒤집어 보자"는 말로 힘을 불어 넣었고, 이번에도 선수들은 기적의 역전승으로 보답했다. 그리고 지난 15일과 17일에는 작전타임을 한 차례도 부르지 않고 경기를 하는 '믿음의 절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수어지교'를 이야기하며 "마음껏 물장구 쳐라"고 믿음과 함께 힘을 실어준 최태웅 감독. 이런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 속에 현대캐피탈은 명가 재건과 함께 10년 만의 통합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안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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