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올해 수원 삼성은 걱정이 많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수원이 자랑하는 왼발 염기훈(33)과 권창훈(22)이다.
수원은 24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0-0을 기록했다.
2016시즌을 앞둔 수원은 걱정만 한가득이었다. 중국에서는 황사머니가 힘을 쓰고 국내에서도 여러 팀이 보강을 하는 와중에 수원은 나가는 이들이 무더기였다. 정성룡을 시작으로 오장은, 오범석, 서정진, 김은선, 조성진 등 그동안 수원을 상징하던 선수들이 이탈했다.
떠난 이들의 자리를 메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신인선수를 대거 받았지만 성에 찰 수는 없었다. 에두와 이정수와 같은 옛 영웅을 복귀시키려 애를 썼지만 아직 성사된 것은 조원희 하나 뿐이다.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수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으로 모아졌다. 그나마 있는 자원을 활용하려해도 홍철과 구자룡, 이상호, 신세계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감바를 상대로 뚜껑을 연 수원은 장단점이 분명했다. 공백을 메울 카드는 김건희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다보니 지난 시즌과 비교해 베스트11의 무게감이 확실히 내려갔다. 어린 연제민과 민상기가 책임진 최후방은 상대에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안겼다.
수원을 흔드는 요인이 분명한 만큼 지탱하는 힘도 뚜렷했다. 수원은 감바를 상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16-6 우위의 슈팅수가 말해주듯 공격적인 양상의 경기를 풀어나갔다. 골대를 두 차례나 때린 불운이 없었다면 승리도 내다볼 만한 경기력이었다.
중심은 염기훈과 권창훈이었다. 감바가 가장 경계한 염기훈은 강한 압박에도 볼을 소유하며 수원의 볼 흐름을 책임졌다. 측면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염기훈이 흔든 자리를 해결하려 애를 쓴 것은 권창훈이다. 권창훈은 전반부터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감바를 위협했다. 영점이 잡히지 않았는지 살짝 골문을 벗어나던 슈팅은 전반 42분 골대까지 맞추면서 불운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권창훈은 무뎌진 최전방에 날카로움을 전할 2선의 핵심 노릇을 톡톡히 보여줬다.
경기 후 적장 하세가와 겐타 감독도 "이날 경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권창훈이었다. 기술적으로 스페셜한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갈 인재"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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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