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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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LG 야간 훈련 폐지의 속뜻

기사입력 2016.02.24 06:0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박진태 기자]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LG 트윈스는 지난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야간 훈련'을 폐지하며 선수들에게 자율을 보장했다. 스프링캠프 체질 개선이 절실했던 LG에 양상문 감독이 꺼내든 강수였다. 젊은 선수들의 오버워크를 막아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줌과 동시에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였다.

오키나와 이가시와 구장에서 만난 유지현 코치는 "외부에서 보기에 훈련 폐지 자체에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야간 훈련 폐지는 (선수들이) 정해진 시간에 얽매이게 하지 말자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유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시간은 필요하다"며 "스스로 자신이 부족함 점을 파악하게 하자는 것이 (아갼 훈련 폐지의) 목표 중 하나 였다. 또한 스케줄이 정해지면 선수단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케줄에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을 없애고, 이에 대해 선수단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도 중요한 효과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들이 원하는 훈련을 했을 때 능률이 발휘가 된다"며 "(야간 훈련 폐지)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짜여진 훈련 스케줄이 없다고 해서 저녁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선수단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임훈은 "프로라면 알아서 해야한다"며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해서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자신의 예를 든 그는 "상황에 따라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배팅 훈련을 하며 부족한 점을 메운다"며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지 않으면 도태가 된다. 선수들마다 자신만의 목표가 있고 당연히 (이 시간을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LG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야간 훈련 폐지가 가져오는 효과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확신을 갖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시점 LG의 시스템은 어느 정도 정착이 된 분위기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환기를 노리는 LG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LG 트윈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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