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 김영철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개그가 아닌 영어 때문이다.
1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에서는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저를 찾은 방송인 김새롬, 김영철, 서경석과 오세득, 황요한 셰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한 김새롬은 외국인 공포증을 호소하며 잔뜩 긴장한 채로 대사관저에 입성했다. 김새롬을 반긴 것은 대사의 딸. 응접실에 모인 가족들과 김새롬은 금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김새롬은 대사 가족들에게 한국 전통술이라며 '소맥'을 알려주기도 했다.
뒤이어 글로벌 밥상 외교단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김영철은 자연스러운 생활 영어를 구사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터다. 에콰도르 대사에게 축구공을 선물한 서경석이 "축구 실력을 겨뤄보자고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김영철은 얼굴을 감싸며 "힘들어 죽겠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1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철은 "저보다 오세득, 황요한 셰프가 영어를 더 잘한다. 저는 말하는 것만 잘 하지 듣는 것은 못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깜짝 등장한 주한 에콰도르 대사 내외에게 질문은 곧잘 했지만 대답을 통역해달라고 하자 은근슬쩍 아나운서에게 떠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또 "영어를 완벽하게 하면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며 못하는 척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진짜 김영철의 가치는 영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에너지다. MBC '무한도전'에서 히트친 '힘을 내요 슈퍼파월'과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의 활약에 시청자가 열광한 것은 주어진 상황에 완벽히 몰입하고 진심을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에서도 어깨에 진 짐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서로 다른 요리와 문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것이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가 지향하는 목표점이라면 말이다.
한편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는 글로벌 밥상 외교단이 주한 대사관저를 방문해 요리로 문화를 교류하는 신개념 요리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11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