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지난 14일 종영한 KBS 2TV '부탁해요, 엄마'는 태산과 같은 엄마의 사랑을 그린 가운데 배우 고두심은 모성애를 품고 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서 삼형제의 엄마인 임산옥을 연기했다. 그는 딸 이진애(유진 분)과 앙숙 모녀로 등장했고, 까칠한 큰아들 이형규(오민석)과 철없는 막내아들 이형순(최태준)을 살뜰히 보살폈다.
'부탁해요, 엄마'는 엄마의 존재가 한 가족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전했다.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는 남편 이동출(김갑수)와 삼형제를 품고 가족을 지탱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작품에서 고두심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컸다. 가족 드라마의 특징인 수많은 등장인물 속에서도 극을 끌어가는 동시에 '엄마'라는 주제 의식을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곧 고두심이었다. 초반부에서는 유진과 각을 세웠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갈등을 겪는 가족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 고성과 눈물을 오가는 그의 노련한 연기는 이를 한데 묶었다.
고두심에게 '부탁해요, 엄마'는 녹록지 않은 작품이었다. 지난해 8월 첫 방송한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에서도 종갓집 시어머니 양춘자 역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앞서 두 작품을 함께 촬영하는 것에 대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고두심의 헌신도 '부탁해요, 엄마'가 초반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두 작품을 오가면서도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보여준 것도 수많은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력이었다.
지난해 연말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로 2015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KBS에서만 세 번째 받는 대상이었다. 제작진은 물론 방송사에서도 고두심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배우로 43년 동안 생활해왔다. 쉽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목처럼 43년 동안 시청자와 숨 쉬어온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서 '국민 엄마의 힘은 강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가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엄마의 조건 없는 사랑에 눈물 흘렸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부탁해요, 엄마' ⓒ KBS 2TV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