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05:18

대한민국 국토종단622km달리기

기사입력 2007.07.28 04:08 / 기사수정 2007.07.28 04:08

조연자 기자
                                            대회6일째  강릉시를 들어서자 잔뜩 찌푸려있던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후둑거리기 시작했다.
가로수에 피어난 코스모스가 멀리서보이는 아파트와 회색빛 하늘아래 한폭의 수채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까?
비를피해 후딱 한컷.....


멀고도먼 이곳 강원도고성.군인인 신랑을 따라 포천에서 연천까지 곳 곳을 짐싸들고 따라 다니던 그 젊은시절의 고생했던 생각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지독히도 고생 많이했지...혼자 중얼거리며 바깥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해변을따라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멋지게 버티고 서있는 방풍림이며 온산야에 빽빽이 들어서있는 소나무들...
집에가기싫다 저 나무들을 두고  어찌.....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어느듯 통일전망대몇km. 이정표의 글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부터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아! 여기로구나
.민족의 염원이  몇십년 겹겹이 쌓여 한이되어 서린 이곳....
 
낯익은 군용차량이 줄지어 들락거린다.
철모속에 앳띤 모습들을 보며 군인 간 아들놈 생각에 한참동안 돌아서서  눈물을 훔쳤다.

진행요원의 연락이왔다
110km지역의 1위를 통과한 박석희님의 도착지점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모두들 준비.대기상태.

카메라를 들고  마중하러 달려나갔다 .저기 저만큼 손흔들며 들어오는 주자는 카메라를 향해 여유있는 포즈까지 취해준다.
에고 정말 사람 맞나!!!
표정도 하나 일그러지지않고 가방을 챙기며 피니쉬라인을 향해 들어온다.
힘차게 테이프를 휘감으며 들어오는 그에게 승리의 환호와 꽃다발의 세례!
그순간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 것 일까?
그동안의 고통과 인내~~  긴긴 밤과낮동안 자신과의 힘든도전을 불굴의투지로 승화시킨 승리자! 
마냥 경이스러울뿐이다.

몇몇주자들의 골인을 축하하며 대회장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때 난데없이 비보가 전해졌다.

어느주자의 교통사고소식이다.
유언비어 일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에 제발 아니길 빌었지만 ..
44번국도 인제부근 547km지점 사망사고 소식은  모든이들을 당황케 만들었는데...
대회장의 분위기가 숙연해지기 시작 했다.
110km지점을 통과하면서  손흔들어보이던 그 분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목이메어왔다.
남다른 모습에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었는데....다른분들의 귀감이 되라고 사진도 여러장 홈페이지에 올려놨었는데.


많은분들의 완주와함께 대회가 끝나가고

이번대회의 큰성과는 역시 부부최초로 종단에 성공한 구미의 김대수.곽점순부부며 최고령자는 부산 구덕주우회의 주복노씨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운명을 달리하신 고 안봉현님의 못다이룬 마지막75km.
울트라연맹의회원들로 이루어진 40여명의회원들이 영정을 모시고 그길을 달린다

고 안봉현님!아름다운곳 에서 편안히 쉬소서


강릉시에 들어서며...



대회장 풍경



1위로 골인하는 박석희님(117시간40분)














통일전망대 길목에서








최고령완주자 주복노님







멋진 세레모니 보여주신 박복진님!







아빠와함께







국내최초 국토종단에 성공하신여성  최란님!







형제는용감했다 (안지용.안대용님)



골인후 기쁨을 감추지 못해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세레모니



국내최초종단성공.부부울트라(김대수.곽점순)







치마입은 남자의 결승테이프키스세레모니.



어허! 엄살피지말고...






골인한 남편을 업고 좋아하는광경




새 생명에게 희망을...


조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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