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윤영 기자] 김구라 역시 아들 앞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선 지난 주 방송된 집밥대첩 1차전에 이어 2차전이 펼쳐졌다. 2차전 경연 주제는 '가족'이었고 방송에는 출연자 4명의 가족들이 등장해 출연자들은 가족들을 위한 요리를 만들었다.
심사를 맡은 백종원은 요리 시작 전 "오늘의 주제는 '가족'이다. 나를 위한 요리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요리가 평가의 가장 큰 기준"이라고 언급하며 가족들의 위한 요리를 할 것임을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구라의 가족으로 김동현이 함께했다. "멀티 쿠킹은 기본"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김구라는 아들 동현을 위해 볶음밥과 간짜장, 만두피튀김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구라는 이날 방송에서 그간 보여줬던 독설과 까칠한 모습 대신, 아들 앞에서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요리하던 중 양배추를 찾기 시작했고, 재료실에서 "양배추가 너무 큰데"라며 툴툴댔지만 큰 양배추를 직접 손질했다.
손질하기 귀찮은 양배추에 집착을 보인 이유는 아들 동현 때문이었다. 평소의 김구라라면 성질을 내며 양배추를 포기할 법도 했지만 "내가 먹을 거면 안넣는데"라고 말한 김구라는 양배추에 대한 집착이 아들 동현 때문이었음을 드러냈다.
제출 시간 14분을 남기고 김구라는 "메뉴를 변경해도 되냐"고 MC 전현무에게 돌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메뉴 변경 이유 역시 동현 때문이었다. 김구라는 "동현이가 원래 조개를 별로 안 좋아해서 메뉴를 바꾸고 싶다"며 결국 조개탕 대신 디저트로 만두피튀김을 만들었다.
이에 아들 동현도 김구라의 요리에 응답했다. 백종원의 심사 전 출연자들의 가족들이 요리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빠가 만든 볶음밥을 먹으려는 동현에게 김구라는 "속도 안 좋은데 꼭꼭 씹어 먹어라"라고 말했다. 동현 역시 "전체적으로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아빠가 자주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해 훈훈한 부자(父子)의 모습을 연출했다.
김구라는 결국 윤상에게 패배해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상함만큼은 윤상 못지 않았다. 방송 마지막 김구라는 "집밥은 누군가 해주는 거였는데,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해주는 밥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들 동현 역시 "같이 장도 보고 요리하면서 못했던 것들 하면서 다니자"고 아버지 김구라를 미소짓게 했다.
방송에서 보이는 MC 김구라와 아버지 김구라의 모습은 달랐다. 김구라의 요리는 결국 2위를 했지만, 보여준 자상함은 요리 주제였던 '가족'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yyoung@xportsnews.com/사진=tvN 방송화면
허윤영 기자 yyo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