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KBO리그가 본격적으로 2016시즌 체제에 돌입했다.
새해를 맞아 각 구단들도 본격적으로 2016시즌맞이에 나섰다. 2015년 첫 10구단 체제로 144경기를 진행하면서 느낀 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변화한 포맷으로 맞이한 두 번째 시즌, 각 팀은 어떤 약점을 극복해내야하는 걸까. 2016년 절대 되풀이하지 말아야할 내용의 경기를 2015년에서 찾아봤다.
▲두산: 병살, 어디까지 쳐봤니?
2015년 9월 12일 서울 잠실구장 kt전, 두산이 역대급 오명을 다시 썼다. 한 경기에서 병살타 5개에 삼중살까지 나오면서 2007년 한 경기 최다 병살(6개) 못지 않은 기록이 등장했다. 1회부터 민병헌이 병살타로 물러나더니, 2회에는 양의지의 번트타구가 삼중살로 이어졌다. 이어 3회 김재호, 4회 민병헌, 5회 홍성흔, 6회 허경민 모두 병살타를 치면서 이렇다할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흐름이 끊어졌다. 물론 경기는 1-11로 대패했다.
▲삼성: 승리의 밥상을 차려줬는데 왜 떠먹질 못하니…
2015년 8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선발 안영명이 1회부터 6명의 삼성타자들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아웃카운트 하나도 막지 못하고 내려갔다. 1회부터 5-0의 리드를 잡은 삼성은 5회 8-0까지 점수를 벌려나갔다. 누가봐도 삼성이 이겨야하는 경기, 하지만 6회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심창민과 안지만이 연이어 홈런을 내주면서 리드를 내줬고,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지만 그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한 채 11회말 한화에 1점을 더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만다.
▲NC: 포스트시즌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2015년 10월 18일 창원 마산구장,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는 1선발 찰리 해커를 예고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선발 이재학은 1회를 버티지 못하고 6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기선제압에 실패한 NC는 너무 쉽게 가을야구를 끝마쳤다. 이 악몽을 끊어내기 위해 외인 에이스가 출격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6안타를 허용하며 5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선발이 무너진 NC는 7점차 패배를 당하며 단기전 1차전 징크스를 이어갔다.
▲넥센: 그 때 그 '마야'를 아십니까
2015년 4월 9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전, 대기록의 뒤에는 제물이 있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유네스키 마야(34)는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기록 뒤에는 무안타로 침묵한 넥센 타선이 있었다. 서건창(4)-이택근(D)-유한준(8)-박병호(3)-윤석민(5)-박헌도(7)-문우람(9)-김하성(6)-유선정(2)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경기내내 한 일은 볼넷 3개를 얻어낸 것 뿐. 볼넷을 얻어낸 뒤에도 계속해서 범타가 나오면서 무기력하게 물러나야 했다.
▲SK: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015년 9월 13일 창원 마산구장 NC전, 무난히 이길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극적으로 졌다. SK는 1회초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내며 7회말까지 11-4로 리드하고 있었다. 8회 NC에 2점을 내주며 11-6으로 점수차가 좁혀졌지만, 9회 5점차면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NC에 3득점을 내주며 턱밑까지 쫓기더니 결국 지석훈에게 역전 끝내기 스리런 허용했다. KBO통산 '9회말 최다 득점차 역전승' 4번째 기록을 써내려간 순간이었다.
▲KIA: '포기'는 김치를 셀 때나 하는 말이다?
2015년 9월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이날은 KIA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 임준혁이 갑작스럽게 1회 만에 내려간 후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마운드에는 신인 투수 이종석이 등장해 LG의 타선을 상대로 흠씬 두드려맞았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를 쉽게 포기하는 모양새에 팬들을 우롱하냐는 말도 나왔던 경기였다.
▲한화: 아 할말을 잃었습니다…
2015년 4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훗날 '410 대첩'이라고 불리는 경기가 펼쳐졌다. 7회까지 8-2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8회에 1득점, 9회에는 대거 5득점을 거둬들이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으로 돌입한 경기, 11회초 한화가 김태균의 솔로홈런으로 마침내 리드를 잡았고 11회말 잘 던지던 권혁이 안타를 하나 내주자 마운드는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그렇게 마운드에 올라 던진 초구가 장성우의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다. 결국 공 하나로 투런포를 내주면서 끝내기패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송은범에게는 '최소투구 패'라 불명예 기록이 남았다.
▲롯데: 경기도 두 배, 패배도 두 배
2015년 9월 24일 부산 사직구장, 후반기 잘나가던 롯데의 스탭이 꼬인 건 여기서부터였다. 무려 2012년 9월 14일 이후 1211일만에 다시 치러진 더블헤더, 롯데는 여기서 두산에 완패하면서 가을야구의 꿈이 멀어졌다. 1차전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워 기선제압을 시도했지만, 이어진 득점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면서 기선제압을 당해버렸다. 2차전에는 이미 1차전에 공을 던졌던 홍성민과 이명우를 재투입하는 모험수를 던졌지만 결국 무리수가 됐다. 각각 안타와 피홈런을 허용하며 이날 패배의 단초가 됐다.
▲LG: '스퀴즈 끝내기패'보다 더 나쁜 건 없을거라 생각했어
2015년 6월 22일 서울 목동구장, 8회초까지 3-1로 앞서고 있던 때만 해도 평화로웠다. 하지만 모든 건 정찬헌이 마운드에 오르면서부터 시작됐다. 8회말 박병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주더니, 9회말에는 박동원에게 스퀴즈 번트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블론세이브와 패전 모두 떠안은 정찬헌이지만,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찬헌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접촉사고를 냈고, KBO는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kt: 몇 점차까지 날 수 있는지 제가 한 번 져보겠습니다
2015년 4월 14일 수원 kt위즈파크, 시즌초 답이 나오지 않던 kt의 '새로운 야구'를 상징하는 경기다. 이날 나오는 투수마다 두산의 타선에 추풍낙엽처럼 스러지면서 총 22안타 5홈런을 내줬다. 타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4안타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결국 이날 경기가 끝난뒤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2-18으로 무려 16점차. 잠실 형님의 호된 가르침으로 수원 막내는 창단 후 최다실점 패배라는 악몽같은 기록을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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