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8 10:03 / 기사수정 2016.01.08 09:44
“매회 첫 연극을 하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이 앉아 있는 게 보여요. 두근두근하죠. 처음에 무대 중심에 서서 경찰서에서 크리스토퍼를 부르면서 나오는데 긴장이 풀려요. ‘그래도 내가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명을 받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그를 보니 ‘예능인’ 이미지는 오간데없다. 배우로서 감정을 오롯이 쏟아내고 관객이 이를 공감할 때 어느 때보다 뿌듯함을 느낀단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를 할 때 소극장이어서 관객들이 얘기하는 게 다 들렸어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게 들리니 중간에 미치겠더라고요.(웃음) 이번엔 1,000석 규모예요. 이번에는 관객과 조금 먼데, 그래도 관객의 반응이 느껴져요. 울고 있다는 게 느껴지죠. ‘내가 해냈구나’, ‘관객과 소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에 크리스토퍼가 미안하다고 얘기할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 관객과 한마음이 된 것 같아요.”
심형탁은 섬세한 남자다. 매 순간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을 즐긴다. 공연 후 관객의 반응을 살펴보며 실망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한다. 예능에 대한 반응은 안 봐도 연극 연기에 대한 반응은 많이 찾아본다고 했다.
“관객들의 반응을 계속 찾아봐요. 어떤 블로그에 심형탁의 첫 공연인데 무슨 연기를 하는지, 무슨 대사를 하는지 전혀 못 알아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공연을 매우 좋아하는 분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한 달 만에 아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아버지가 돼 있더라는 응원의 글을 적었더라고요. 한 달 동안 로딩이 돼 있다고, 굉장히 좋은 공연이었다고요. 아버지가 왜 개를 죽였는지 설명이 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쓰여 있어 좋았죠.”
심형탁을 깊게 알지 못하는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이미지만 기억할 터다. 하지만 15년 넘게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자로 입지를 굳게 다졌다. 연극 '한밤개'에 출연하게 된 것도 연기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모든 분을 만족시켜드릴 순 없어요. 드라마도 계속 찍었고 연극도 하고 있지만, 안 보는 분들은 도라에몽 빼고 뭘 하고 있느냐는 얘기를 해요. 연기 잘하다가 왜 예능에 나와서 망가지느냐고. 댓글을 다 읽어보느냐고요? 평가를 알아야 고쳐야 할 점을 알 수 있거든요. 좋은 얘기도 많지만 안 좋은 얘기도 많아요. ‘심형탁 지뢰’라는 얘기부터 안 좋은 글이 많은데 한 회 한 회 공연할 때마다 몰입하려고 최선을 다해요. 매회 우니까 속도 시원하고 뭔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가 멀어서 (관객이) 진심을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스타트는 좋은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심형탁 "연극이 주는 희열, 정말 짜릿해요"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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