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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 "최고 위해 모든 것 쏟아붓는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6.01.06 21:04 / 기사수정 2016.01.06 21:0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디즈니·픽사 20주년을 기념하는 열여섯 번째 작품에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의 피터 손 감독이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픽사 최초의 동양인이자, 한국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픽사 입사 15년차를 맞은 피터 손 감독은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E' 등 여러 작품의 스토리, 아트 부서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라따뚜이', '몬스터 대학교' 등에서는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고, '업'의 오프닝 단편 '구름 조금'을 통해 디즈니·픽사의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며 짧은 러닝타임으로도 여운이 긴 감동을 선사한 후 '굿 다이노'로 감독에 데뷔하는 기쁨을 맛봤다.

인터뷰에 앞선 지난 4일 피터 손 감독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굿 다이노' 내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피터 손 감독은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어린 시절을 전하며 영화를 공부하고 픽사에 입사, '굿 다이노'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피터 손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던 결정적인 계기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가 영화 광팬이셨고, 함께 극장에도 갔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그의 어머니가 보기에 미국의 영화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다 '덤보'를 함께 보게 됐고, 말이 없이도 이미지와 화면, 사진을 보고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애니메이션의 힘을 느껴 이 일에 자신의 힘을 쏟아 붓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인 5일, 피터 손 감독은 서울 종로구 당주동의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프레젠테이션과 간담회에서 못 다했던 '굿 다이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굿 다이노'는 '만약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이 지구를 피해갔다면?'이라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모험과 우정을 넘어선 교감이 흥미를 자극한다.

"공룡이라는 주제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말한 피터 손 감독은 "공룡이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재미있는 측면을 표현하려고 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2년 동안 이 작품을 완성했는데, 작품을 하면서 많은 리서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알로와 스팟의 관계는 '굿 다이노'의 핵심이다. 피터 손 감독은 "둘의 관계를 소년과 강아지에 비유한다면 알로가 소년, 스팟이 강아지다"라고 표현을 더했다.

"정말 많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다"라고 연신 벅찬 마음을 드러낸 피터 손 감독은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는 이유로 "저의 심장을 이야기와 캐릭터, 그 모든 것들에 쏟아 붓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픽사의 첫 아티스트로 '니모를 찾아서' 작업을 할 때 제 멘토가 제게 가르쳐 준 게 있다. '네가 뭘 하든지 너의 온 진심과 심장을 다 쏟아 부어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드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으라고 했다. 피드백을 받으면 사실은 매우 아플 수 있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완성한 스토리를 냈을 때 다른 사람들의 혹독한 비평을 듣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제가 배운 것은 제가 짓밟힐지라도 제 심장에 있는 모든 이야기를 쏟아 붓는 게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피터 손 감독은 "난 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선 내가 이런 접근방법을 고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와 함께 한 드니스 림 프로듀서 역시 피터 손 감독을 "뛰어난 재주꾼이다"라고 평하며 그에 대한 아낌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피터 손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굿 다이노'는 '트랜스포머', '업'의 성공을 이끈 드니스 림 프로듀서와 '인사이드 아웃'에서 활약한 한국인 스태프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1월 7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호호호비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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