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6년은 양석환(25)과 서상우(27)에게 중요한 한 해다.
LG 트윈스에게 2015년은 잊고 싶은 한 해였다. LG는 지난 2013~2014년 연속 가을 야구 그라운드를 밟았았지만 지난 시즌 64승 2무 78패(승률 4할5푼1리)를 기록하며 리그 9위로 주저 앉았다.
지난 시즌 초중반 LG는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좀 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지 못했다. 주전들의 빈자리는 자연스레 유망주들이 차지했고 이 중 양석환은 3~5월 타율 2할8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720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그는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주전들이 복귀한 7~10월 타율 2할3푼8리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가지 못했다.
시즌 중후반 양석환의 역할을 명확하지 못했다. 적응을 마친 루이스 히메네스는 3루 자리를 완전하게 차지했고, 정성훈은 개인 사고가 터지기 전인 9월 초까지 LG의 1루를 지켰다. 내야수인 양석환에게 주전들의 벽은 높았다. 양석환은 LG가 키워내야할 유망주임은 분명하고 프로의 세계는 경쟁에서 시작한다. 내년 시즌 양석환은 히메네스·정성훈과의 경쟁을 이겨내야한다.
시즌 후반 지명 타자로 출장해 타율 3할4푼 OPS 0.889를 기록했던 서상우도 마찬가지다. LG는 내년 빠르고 짜임새있는 외야를 준비하고 있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서상우의 역할을 대타 또는 지명타자다. 그러나 차츰 지명타자 출장이 늘어나고 있는 '대타자' 박용택은 서성우가 극복해야할 대상이다.
안치용 KBS N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LG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는 안익훈과 서상우, 양석환이었다"며 "그러나 내년 시즌 현실적인 문제는 이들의 역할이다. 양석환의 경우 올 시즌 가능성을 믿고 기용을 하자니 히메네스와 정성훈이라는 선수가 있다. 서상우는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가 적합한 선수이지만 내년 시즌 유력한 주전 지명타자 적임자는 박용택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는 "선수들의 위치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공이 넘어갔다. 선수가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주고, 자리를 잡을 수 있겠끔하는 것이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LG는 또다시 어려운 고민에 맞닥뜨렸지만, 그만큼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팀 입장에서 호재다. 내년 LG는 유망주들을 위한 교통정리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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