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KBS 예능국 제작드라마 '프로듀사'가 연기대상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2015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KBS 별관 공개홀에서 진행되고 KBS 2TV 를 통해 240분간 생방송 될 예정이다.
올 한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KBS 드라마를 정리하는 연말 시상식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 하나 있다. 바로 KBS 예능국에서 만든 예능드라마인 '프로듀사'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듀사'는 KBS 주말드라마 황금기를 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개그콘서트' '해피선데이'를 연출한 서수민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당시 박지은 작가는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대히트로 최고 정점을 달리고 있었고, 여기에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KBS 예능국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한 모습'을 그리겠다는 기획 의도처럼 '프로듀사'는 방송국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제작진의 일상을 담았다. 러브라인 속에서도 특정 직업군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려내며 1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 한해 KBS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가운데 '프로듀사'는 거의 유일무이한 흥행작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김수현을 필두로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판매돼 한류드라마의 맥을 이었고, 중국 판권 판매 수입으로만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듀사'는 시상식 개최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도 연말 'KBS 연예대상'과 'KBS 연기대상' 시상식 중 어디 후보에 포함시켜야 할지 내부회의가 지속된 바 있다. 결국 KBS의 선택은 연기대상이었다. 예능국 제작진 주도 아래 만들어진 예능드라마라지만 연예대상에 넣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정극 배우들과 드라마 작가가 참여한 만큼 드라마 범주에 포함할 수밖에 없었다.
김수현이나 차태현 등 배우들 역시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김수현은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로 2015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수현은 톱스타 신디를 매료시킨 어리바리한 신입PD 백승찬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차태현은 특유의 편안한 느낌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느 작품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연말 시상식. KBS는 수상자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흥행과 화제성을 고려해 '프로듀사'에게 상을 몰아준다면 드라마국 쪽에서는 자칫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문제다.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듀사'가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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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프로듀사'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