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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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히말라야',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게 목표였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12.27 00:14 / 기사수정 2015.12.27 00:2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정우가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를 통해 소중한 필모그래피를 한 줄 더해냈다.

정우는 지난 16일 개봉한 '히말라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 개봉 열흘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히말라야'에서 정우는 엄홍길 대장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후배 대원, 일편단심 산사나이 박무택으로 등장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것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남달랐다.

'히말라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정우를 만났다. 지난 해 11월 크랭크인해 올해 5월 크랭크업하기까지, 늘 그랬듯 쉬운 작품은 없었지만 유독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단했던 날들이었다.

정우는 "'히말라야'는 생각한 것보다 더 광활한 대자연이었다.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스케일 자체가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느낌의 그런 모습들은 아니었다"라면서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처음에는 이야기 자체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갔었다. 이야기가 주는 힘이 흥미로웠고, 그 감정에 취해서 덤볐던 것 같다"고 웃은 정우는 "준비했던 시간까지 합치면 '히말라야'와 온전히 8개월 정도를 함께 한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실화에 실존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또 생각했다. 긴 생각 끝에 정우가 내린 결론은 '모든 캐릭터가 마찬가지겠지만, 더욱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자'는 것. 이미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각종 관련 영상들로 충분히 이야기를 접해왔지만, 체감으로 느낀 것은 더 엄청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실제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 강원도 영월과 경기도 양주 등을 오가며 촬영을 거치는 동안 스태프와 배우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공동체'라는 말 속에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했다.

정우는 "힘은 들었지만, 배우를 떠나 정말 공동체라는 느낌 속에서 갖춰야 할 것들, 배워야 할 것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면서 황정민, 조성하, 김인권, 이해영, 전배수, 라미란 등 함께 한 선배 배우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여기에는 막내라는 이름으로 더 잘하고 싶었지만, 뜻하지 않았던 고산병으로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며 가졌던 미안함도 함께 포함돼 있었다.

그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제가 채워나가야 될 부분들이 어떤 것들인지 많이 보고 느끼는 날들이었다. 황정민 선배님은 촬영일 때나, 아닐 때나 항상 앞장서 계셨다. 정말 외로우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조성하 선배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게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네팔에서 모두 다 힘들었는데, 제가 더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 막내로서의 역할을 좀 더 잘 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스태프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우는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스태프 분들이 일한 것은 일반 관객 분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 않나. 같이 한 팀원들이 그걸 알아줘야 하는 것 같다"면서 함께 고생한 이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우는 '히말라야'가 우정이나 동료애, 의리, 가족에 대한 사랑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말들에 대한 감정을 다시금 일깨워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중요한, 그런 이야기와 감정들을 너무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슴 아픈 장면도 있고 감동을 주는 장면도 있지만 편안하게, 연말에 가족이나 친구 누구와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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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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