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듣는 싸이? 믿고보는 싸이![콘서트 리뷰]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가타부타 말이 더 필요할까. 싸이는 여전히 싸이였다.
 
가수 싸이는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년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싸이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라잇 나우', '젠틀맨', '연예인' 세 곡을 연달아 부른 뒤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1만 2,500명을 향해 "고기를 모시는 업주의 마음으로 관객을 모시겠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공연은 싸이의 저력을 느끼기에 부족함 없었다. 싸이는 만 명의 관객을 진두지휘하며 떼창과 떼춤을 가르치며 정규 7집 수록곡 '댄스쟈키' 무대를 이끌었고, 이어 '어땠을까', '새', '아저씨 SWAG'와 정규 7집 타이틀곡 '나팔바지'를 잇따라 열창했다. 1만 명이 넘는 관객의 떼창과 떼춤은 그야말로 장관. 싸이는 연신 "오늘 관객 끝내준다"며 2015년 연말 콘서트 첫 공연에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싸이는 컴백 전 공언한 바 있는 그룹 EXID '위 아래' 패러디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여기에 게스트 비가 성탄전야에도 의리를 지켜 콘서트 게스트로 출격해 환호는 더욱 커졌다. 이날 비는 '잇츠 레이닝', '태양을 피하는 방법', '힙송'을 부른 뒤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살을 내어주고 뼈를 갖고 오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뭔지는 몇 달 후 알려드리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1만여 관객의 '김태희' 연호는 예상 못한 웃음 포인트였다.


쉴 새 없이 뛰기만 한 시간 아니었기에 더욱 값졌다. 싸이는 지난 해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 헌정곡 '드림'을 부르기 전 "이 노래는 지난 해 떠나보낸 사람의 아픈 이야기다. 지금 그 분의 가족도 와 계시다"고 말하며 고 신해철의 유가족을 언급했고, 그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무대 뒤편에는 신해철의 얼굴이 담긴 화면이 등장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전 세계 히트송으로 자리매김한 '강남스타일'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경도 들을 수 있었다. 싸이는 "얻어 걸려놓고 마치 의도했던 것마냥 2~3년 살다가 정신차렸다. 행복은 제자리에 있었다.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진짜 행복하다는 '딴따라' 싸이의 진면모를 드러내기도. 이어 그는 '위 아 더 원', '예술이야', '대디', '낙원', '강남스타일'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모든 곡을 떼창하는 만 명의 관객은 더 할 나위 없이 멋있었다.

이미 싸이는 수많은 히트곡으로 '믿고 듣는 싸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이날 콘서트는 보는 재미까지 더해 장관을 연출했다. 본무대 폭은 최대 24m까지 확장시켜 어느 구역에서도 콘서트를 원활히 관람하게 만들었고, 흠 잡을 데 없는 영상, 조명, 특수효과는 극찬 모자랄 정도였다. 더욱 노련해진 싸이의 무대매너까지 더해지니 '믿고 듣는 싸이'를 넘어 '믿고 보는 싸이'라는 말 절로 나왔다. '공연의 갓싸이'라는 콘서트 명에 정확히 부합하는 공연이었다.

한편 싸이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는 24일부터 2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싸이는 이번 공연 총 5만석을 전석 매진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가수 비, 성시경, 이승기, 태양, 그룹 터보가 게스트 출연을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화려한 공연'을 예고했다. 25일에 진행되는 싸이 연말 콘서트는 네이버 V앱으로도 생중계 된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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