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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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의 공백' 조상우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

기사입력 2015.12.22 10:20 / 기사수정 2015.12.22 10:2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형들은 떠나고 막내만 남았다. 스물둘 조상우(넥센)의 어깨가 무겁다. 

다음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에는 대폭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과 수비 포지션에도 전반적인 개혁이 있겠지만, 그간 넥센을 가장 든든히 지켜왔던 필승조 트리오가 잠정 해체한다. 

마무리 투수로 오랜기간 뒷문을 맡았던 손승락이 FA 계약을 통해 팀을 떠났고, 가장 확실한 사이드암 카드 한현희는 수술을 결정했다. 한현희가 받을 수술은 '토미존 서저리'로 알려진 팔꿈치 인대 접합술. 다음 시즌 등판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한다. 재활에만 1년 가까이 걸리는 수술이다. 구단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놨다. 재활이 빨리 끝나더라도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경우에 한현희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물론 무리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트리오 중 2명의 공백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조상우에게 눈길이 쏠린다. 강속구 투수로 올해 프로 3년차를 마친 조상우는 밴헤켄까지 빠진 현재 넥센의 마운드에서 단연 키 플레이어다. 

가장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도 조상우다. 넥센은 올해 후반기 손승락이 부진하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고, 그중 마무리 역할을 가장 자주 소화한 선수가 조상우다. 

조상우는 올 시즌 데뷔 후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 2014년에 48경기에 등판했지만 올해 출장 횟수가 70경기로 불어났고, 소화 이닝도 69⅓이닝에서 93⅓이닝으로 대폭 증가했다. 슬럼프도 있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구위가 돌아오지 않아 2군에서 재정비 기간을 맞는 등 여러모로 전환점이 필요했었다. 

무엇보다 조상우로서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 했다. 지난 10월 14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 믿을 수 없는 대량 실점으로 흔들리며 팀의 탈락을 넋 놓고 지켜봤다. 다행히 마음을 추스려 국가대표팀의 프리미어12 우승을 견인했으나 그의 입장에서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다음 시즌에도 조상우에게 실리는 짐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내년에면 스물셋. 조상우가 어떻게 성장할까.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중요한 1년이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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