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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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개그콘서트', 돌아온 전설에 웃음사냥 성공

기사입력 2015.12.21 06:52 / 기사수정 2015.12.20 23:58

정희서 기자

▲ 개그콘서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과거 '개콘'을 주름 잡았던 개그맨들이 고향 무대로 돌아왔다. 이들의 활약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개콘'에 추억이라는 강력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2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동창회 특집으로 꾸려져 김병만, 김준현, 변기수, 허경환, 신봉선, 정경미, 윤형빈, 신보라, 조윤호, 안상태, 박휘순 등 '개콘' 레전드 멤버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날 김준현은 '횃불투게더' 코너에 깜짝 등장, 고기 뷔페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했다. 이현정은 온힘을 다해 '고기 리필가'를 부르는 김준현을 보고 "돼지가 돼지를 잘도 먹네. 미안하지도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준현은 "내가 고기를 먹을 때마다 미안해야 하는 거냐"며 발끈하고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허경환은 2년만에 개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양상국과 함께 '서울 메이트'를 재연해 추억을 자극했고, '유전자' 팀과 치열한 유행어 대결을 펼쳤다. 특히 허경환은 박성광이 밀고 있는 유행어 "오키 오키 오키나와"를 두고 "이거 내 유행어 따라한 거다"라고 옥신각신했다. 또한 귀여운 포즈를 취하며 사투리로 "잊어버렸어요"라고 새 유행어를 선보였고, 박성광은 "겨우 그거 짜 왔느냐"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개콘'이 낳은 부부 윤형빈, 정경미는 ‘초능력자' 팀과 함께 했다. 인기 캐릭터 왕비호로 등장한 윤형빈은 "결혼을 해 보니까 국민요정이 아니라 국민요괴더라. 집에서 만날"이라고 후한을 두려워하지 않는 발언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이때 갑자기 등장한 정경미는 "37살 먹고 지금 뭐하는 것이냐"라며 혼쭐을 내며 객석을 발칵 뒤집었다.

이외에도 신봉선은 '301 302' 무대에서 김대희와 함께 ‘대화가 필요해’를 꾸몄다. 신봉선은 제시 코스프레로 강렬하게 등장했으며, 아들 장동민은 장가 간 콘셉트로 재미를 선사했다. 무대 한켠에 있던 김민경은 "밥 먹자"라는 추억의 유행어에 반응을 하며 먹방을 시작했고, 김대희는 "어디서 소 키우나?"라고 되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신보라 역시 'HER' 코너에서는 서태훈의 여자친구로 등장해 "MBC 잘 들어. '개그콘서트'와 같은 시간에 하는 '내 딸 금사월', 나 그거 본다. 너무 재밌어"라고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이어 "나도 유재석 선배님처럼 게스트로 써 달라"라고 덧붙이며 카메오 출연을 구걸해 웃음을 안겼다. 

'개콘' 신구 간판코너의 호흡도 엿볼 수 있었다. 최고의 히트 코너 ‘달인’의 김병만이 ‘베테랑’ 팀 지원 사격에 나선 것. 김병만은 내공이 느껴지는 마임연기를 선보이며 무대를 이끌었다. 관객들은 병만의 등장에도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반가워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댓글창에는 "명불허전이었다", "김병만 보고 눈물 날 정도로 웃었다", "그래 이게 진짜 개콘이지", "오랜만에 재밌게 봤다", "늘 오늘만 같으면 좋겠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으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근 '개그콘서트'는 인기 코너의 부재와 시청률 하락으로 역대 가장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배 '개콘' 식구들은 후배들을 위해 두팔 걷어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는 '개콘'의 옛 영광을 떠올리게 했으며, 선배들의 내공 있는 콩트 연기는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로써 다음주부터 다시 '개콘'을 이끌어야 할 후배 개그맨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배들의 활약에 영감을 얻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개그콘서트' 동창회 특집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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