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정상호(33)와 유강남(22) 체제의 안착이 LG 트윈스의 성공 열쇠다.
내년 도약을 위해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누구보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13~2014년 두 시즌 연속 가을 야구 그라운드를 밟았던 LG는 올 시즌 64승 2무 78패로 무너졌다.
절치부심.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을 떠나보내는 강수를 던진 데 이어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 라인에 FA(자유계약) 정상호를 합류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LG는 젊은 투수 육성을 위해 '야생마' 이상훈 코치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경험 많는 잭 한나한을 스카우트로 불러들였다. 스토브리그에서 LG가 보여주는 행보는 지금까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중 내년 시즌 무엇보다 기대가 되는 것은 정상호와 유강남의 포수 라인업 체제다.
올해 LG의 포수 마스크를 썼던 선수는 총 네 명이었다. '베테랑' 포수 최경철은 시즌 중 부상으로 109경기 183타수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큰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그 공백을 유강남이 잘 메워주며 시즌을 버틸 수 있었다.
유강남은 126경기에 출장해 도루저지율 1할9푼4리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도 연출했지만, 279타수 76안타 8홈런 타율 2할7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738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는 확실한 재능을 발휘했다.
LG의 큰 그림에는 유강남이라는 포수가 주전으로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져있겠지만, 아직까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LG는 정상호의 영입을 통해 유강남의 성장 시간을 벌어주고, 이와 함께 두 포수가 시너지 효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상호 역시 LG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정상호는 장타 능력을 겸비한 포수이며 경기운영능력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또한 그가 기록한 3할1푼2리의 도루저지율에서 알 수 있듯이 송구 능력 역시 최정상급을 입증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정상호였지만, 그는 SK시절 박경완(現 SK 배터리코치)과 이재원과의 주전 포수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정상호는 최근 5년간 평균 97경기 출장에 그칠 만큼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큰 돈을 지불하며 영입한 포수이기에 정상호가 내년 시즌 주축 포수로서 그라운드에 나설 확률은 크다. 그럼에도 두 선수에게 적절한 출장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코칭스태프가 해야될 과제로 보인다. 하지만 유강남에게 선배 정상호의 존재는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년 시즌 두 선수의 동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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