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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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6관왕' 구자욱에게 2016시즌이란?

기사입력 2015.12.08 11:04 / 기사수정 2015.12.08 11:05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벌써 신인상 트로피만 6개째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재치고 KBO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이어지는 연말 시상식에서 줄줄이 신인상을 독식하고 있다. 그 때마다 잘생긴 외모는 화제의 중심이다. 수상대에 오를 때마다 "얼굴이 너무 작다" "정말 잘 생겼다" "신인 배우상 수상이냐"라는 탄성이 나온다.

이제 익숙해 질 법도 하지만 구자욱에겐 여전히 이런 자리가 어색하다. 신인상을 싹쓸이 중이지만 수상소감을 전할 때는 "아직도 떨린다"는 게 솔직한 심정. 이어지는 외모 칭찬에는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라는 고백이 이어졌다.  

사실 이미 실력은 인정받았다. 올 시즌 첫 1군 무대를 밟은 구자욱은 총 116경기 출전해 410타수 143안타 타율 3할4푼9리 57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강렬한 신고식을 마쳤다. 특히 타율 0.349는 지난 1983년 장효조(삼성)의 0.369에 이은 역대 신인 2위 기록에 달할 정도다. 삼성의 내외야 포지션 곳곳을 모두 소화하며 부상선수들의 빈자리를 잘 매워내기도 했다. 이미 삼성에 구자욱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구자욱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했다. "내년에 더 큰 상을 받으라고 주는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는 수상소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신인상을 받고 다음 해에 못하면 사람들이 나태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년에는 더 잘 해서 보여주고 싶다"라며 "타격상도, 골든글러브도 받아보고 싶다. 언젠가는 MVP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숨겨둔 포부를 전했다.

당장의 과제는 '체력'이다. 현재 구자욱은 키 189cm에 몸무게 75kg으로 방망이의 파워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졌다. 구자욱은 "내년에는 20홈런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을 올려야 한다"며 "지난 스프링캠프 때 '진실된 연습'의 힘을 느꼈다. 결국 방망이를 많이 돌려본 사람이 이긴다. 올해는 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내년 시즌의 어려움도 내다보고 있었다. 이제 풀타임 시즌 2년차, 어느정도 베일이 벗겨진 만큼 전력노출도 불가피해졌다. 구자욱은 "이제 투수들의 견제도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는 적응됐다. 바뀌는 데에 잘 맞춰서 해야할 것 같다"며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올해의 신인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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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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