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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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난무한 부산 강등 현장, 축구성지가 분노했다

기사입력 2015.12.05 19:2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부산 축구의 성지에서 당한 강등 여파는 상당했다. 저항 한번 못하고 무너진 부산 아이파크에 팬들이 크게 분노했다.

부산이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부산은 5일 홈구장인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에 0-2로 패했다. 1차전 0-1 패배에 이어 2차전까지 무너진 부산은 기업구단으로 처음 챌린지로 강등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안방에서 당한 패배라 충격이 더 컸다. 부산은 극적인 클래식 잔류를 위해 이날 경기를 기존 홈구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환희의 장소인 구덕운동장으로 변경했다. 구덕운동장은 부산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의 영광스런 역사가 새겨진 곳으로 성지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이었다. 

정작 구덕운동장에서 환호성을 내지른 쪽은 수원이었다. 1차전 패배를 뒤집기 위해 2골이 필요했던 부산은 이정협이 부상으로 빠지고 홍동현이 퇴장 징계로 나오지 못하자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됐던 빌을 원톱으로 세우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했다. 

그럼에도 부산의 공격은 힘이 약했고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해진 부산은 종료 10분 전 실수를 범해 임성택에게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자파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90분 종료 휘슬이 울리고 부산 축구의 성지였던 구덕운동장은 분노의 장으로 바뀌었다. 경기 내내 부산의 승리를 위해 목청껏 응원하던 부산 응원석에서 욕설이 퍼부어졌고 물병도 투척됐다. 선수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간 자리에서도 팬들은 "나가죽어라"고 절규 섞인 외침이 줄을 이었다. 팬들은 현장을 찾은 구단주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도 "똑바로 하라"고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만큼 강등에 대한 충격은 상당했고 경기장은 한동안 쏟아지는 욕설과 물병 세례에 긴장감이 상당했다. 부산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도 안전요원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마냥 손가락질을 하는 팬들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수원에 맥없이 무너진 선수들의 처진 어깨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건네는 팬들이 다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내년에는 더 잘해달라", "그동안 수고했다"고 박수를 쳤고 선수 이름을 외치며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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