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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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끝, 경쟁 시작' 박병호가 헤쳐나가야 할 것들

기사입력 2015.12.02 14:04 / 기사수정 2015.12.02 14:2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계약은 끝났다. 이제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 입지가 달라진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박병호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1년에 연봉 총액 최대 1800만 달러(약 208억원)다. 구단 옵션이 걸린 5번째 시즌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보장된 기간 4년에 보장 금액은 1200만 달러(약 139억원)다. 

다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우뚝 섰다. 또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약 147억원)로 강정호(500만2014달러)와 비교했을 때도 훨씬 높았기 때문에 기대는 더 컸다. 

하지만 박병호는 도전에 의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낯선 환경, 낯선 팀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메이저리그 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야구를 새롭게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 

어차피 계약은 마쳤으니 이제 보여주는 일만 남아있다. 박병호는 유망주가 아니라 검증된 선수로서 계약을 했다. 미네소타도 박병호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치가 있다. 스몰마켓인 미네소타가 어느정도의 비용 출혈을 감수하면서 영입한만큼 긴 시간 동안 기회만 주며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미네소타는 아직 교통 정리가 필요한 팀이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줄곧 1루수로만 뛰어왔다. 3루 수비도 가능은 하지만 능숙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또 미네소타에서도 박병호의 3루 수비에는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박병호가 소화 가능한 포지션이 1루와 지명타자라고 감안해야 한다.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 마우어다. 2009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이자 2008~2010 3년 연속 골드글러브, 5번의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자타공인 스타 플레이어다. 팀내 최고 연봉자이자 미네소타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마우어는 1983년생으로 박병호보다 3살이 많다.

최근 2시즌간 타격 기량이 조금 하락한 것은 구단으로서도 고민이었다. 28홈런을 기록했던 2009시즌을 제외하면 원래도 홈런이 많은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고, 2015시즌에는 데뷔 후 최저인 2할6푼대(0.265)의 타율에 그치는 등 주전 1루수를 맡기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 오히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지명타자감으로는 슈퍼 유망주 미겔 사노가 있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사노는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데뷔 첫해엿던 올해 80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구단도 전략적으로 기회를 줄 선수다. 

박병호의 1루 수비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단숨에 밀어내고 박병호에게 1루 베이스를 맡길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예정했던 대로 사노가 좌익수 변신에 성공한다면,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다. 

미국 현지에서도 마우어-박병호-사노의 경쟁 구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병호는 "가서 경쟁자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될테고, 최종 결정은 결국 구단이 하지 않나. 지명타자여도 상관 없다.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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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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