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아내 사랑도 특급이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박찬호와 그의 '절친' 신승훈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박찬호는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투머치토커'로 불릴 정도로 이름난 입담꾼. 그런 그가 방송 내내 가장 많이 말한 것은 아내 박리혜씨였다. 박리혜는 요리 연구가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를 전공한 전문가. 한국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던 박리혜의 남다른 솜씨에 길들여진 그와 셰프들의 본격적인 밀당이 펼쳐졌다.
박찬호는 냉장고를 공개하면서도 아내를 먼저 생각했다. 아내가 일일이 라벨링 해놓은 음식들을 맛보거나 사용할 때 아내 박리혜의 기분이 어떨 것인가를 먼저 떠올리는 듯 했다. 평소에 아내에게 혼나기도 한다고 깜짝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아내가 요리연구가 답게 식사를 늘 코스로 차려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맵고 짜게 요리하지 않는 아내가 끓이는 김치찌개가 과거에는 김치 차를 연상케 했다고 조심히 불평을 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요리의 주제도 아내와 관련있었다. 아내가 못하는 한식 요리와 아내가 잘하는 서양식 요리를 내건 것. 그는 아내가 평소 자신을 위해 낙지볶음 등은 해준다고 밝히면서도 아내가 할 수 없어서 보고 도전해볼만한 요리를 요청했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생선 요리를 많이 해준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를 파악한 홍석천은 떡갈비를 만들어 그의 극찬을 받았다. 정호영 셰프의 화려한 튀김쇼와 튀긴 돔과 낙지도 좋은 평을 받았지만 박찬호의 선택은 홍석천이었다. 아내가 평소에 보여주지 않았던 요리를 택한 것.
두 번째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내가 잘하는 서양식 요리를 주문했다. 프렌치 셰프인 오세득과 이탈리안 셰프인 최현석이 빅매치를 벌였다. 각자 잘하는 필살기를 갖고 임한 것. 최현석 셰프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박찬호를 위해 면으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 어떠한 파스타를 먹어도 아내의 것보다는 못했다는 그에게 우설파스타를 선보인 것. 오세득 셰프는 스테이크에 당근 퓌레를 더한 우아한 프랑스 요리를 내놔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도 선택 기준은 아내였다. 충분히 맛있는 파스타였지만 아내의 것보다는 못하다는 것. 반면 오세득의 스테이크는 아내의 것보다 나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평하며 오세득 셰프에게 별을 안겼다.
조심스러운 박찬호의 모습에 혹자는 '공처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순간순간마다 아내를 떠올리는 그는 '애처가'였다. 요리연구가인 아내에게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필드'일 냉장고도, 요리도 사랑하는 아내위주였다. 아내를 향한 묵직한 사랑의 체인지업은 시청자들에게도 스트라이크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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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