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위대한 승리가 만든 값진 우승이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 대표팀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팀 타선의 폭발로 8-0으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위기를 뚫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프리미어 12에서 대한민국의 '승부처'는 단연 한일전이었다.
개막전 삿포로돔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21)에게 6이닝 동안 2안타를 치는 데 그쳤을 뿐 아니라 10탈심진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또한 4강 토너먼트에서도 대한민국은 또다시 오타니에게 봉쇄됐지만 9회초 기적을 만들며 4-3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결승전을 마치고 김인식 감독 역시 "개막전과 준결승에서 오타니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러나 4강전 9회 역전승을 따냈고 그 힘이 결승에서도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준결승 이후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대한민국에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첫 번째 굴욕"이라 칭하며 패배에 충격을 전했다.
지난 2006 WBC 1라운드 도쿄돔에서 펼쳐진 한일전 대한민국은 8회 이승엽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두 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맞대결한 두 번의 한일전 역시 2점 차 경기를 뒤집은 역전극이었다. 한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일본과의 예선 경기는 치열한 승부임에는 분명했지만, 오히려 대한민국이 4점 차 리드를 넘겨줄 수 있었던 경기였다.
프로 선수가 국제 무대에 참여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한일전은 총 41경기가 있었고, 대한민국은 일본에 20승 21패를 기록하며 근소한 열세에 있다. 이 맞대결에서 대한민국은 일곱번의 영봉패와 한 번의 콜드 게임 패배를 당하며 쓰라림을 느끼기도 했지만, 세 번의 결승 무대에서 일본을 밟고 주인공이 됐다. 말그대로 한일전은 환희와 굴욕이 점철된 경기.
언제나 양 팀 선수들은 부담감 속에서 경기가 펼친다. '프리미어 12'에서 맞대결한 두 번의 한일전도 마찬가지다. 개막전에서 완패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준결승전 반드시 이겨야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를 극복하며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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