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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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없는 살림' 김인식 감독의 4강 견인 용병술

기사입력 2015.11.16 23:09 / 기사수정 2015.11.17 01:1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급할수록 돌아갔던 대한민국 대표팀이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6일 대만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쿠바 대표팀과의 8강전에서 7-2로 승리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표팀은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고비를 맞았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박병호는 미국전을 앞두고 발 통증을 느끼며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고, '테이블세터' 이용규는 복통을 호소하며 대회 내내 고생을 했다. 또한 '활력소' 민병헌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첫 타석 발등에 공을 맞아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급할수록 돌아갔고, 없는 살림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다. 김인식 감독은 전날 대포를 신고하며 타격감이 살아난 박병호를 미국전 명단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8강이 확정된 상황임에는 분명했지만, 이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승리가 필요했다.

대표팀은 미국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지만, 박병호는 휴식을 취하며 8강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쿠바와의 8강전에서 결정적인 3루타를 터트리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타박상을 당한 민병헌은 4일 휴식을 취한 뒤 미국전 선발 라인업에 합류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쿠바와의 8강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포수 기용에 있어서도 김인식 감독은 적절한 체력 안배와 함께 배터리 궁합을 생각한 용병술을 보여줬다. 강민호는 개막전부터 멕시코와의 경기까지 주전 포수로 출장했고,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시점이었던 미국전 양의지가 선발 마스크를 썼다.

쿠바와의 8강전에서 벤치는 같은 소속팀인 장원준-양의지를 선발 배터리로 내세우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펼쳐냈다. 비록 8강에서 장원준이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했지만 초반 공격적인 볼배합은 빛났다. 또한 양의지는 공격에서 쐐기포까지 터뜨렸다.

한편,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약점이었던 마운드 문제를 김인식 감독은 '한 타이밍 빠른 교체'로 해결했다. 지난 멕시코와의 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김인식 감독은 불펜 투수를 짧게 끊어가며 이어던지기를 시도했고, 결국 성공을 거뒀다. 쿠바와의 8강전에서도 대표팀은 임창민-차우찬-정대현-이현승이 그 역할을 했다.

쿠바전 승리를 따낸 김인식호는 이제 도쿄로 향한다. 하지만 준결승 맞상대가 숙적 일본이기에 4강 진출을 만끽할 여유는 없다.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김인식 감독의 지략은 계속될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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