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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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연기에 대한 재미 또 한 번 느꼈죠"

기사입력 2015.11.16 07:07 / 기사수정 2015.11.16 07:5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더 이상 역변녀 김혜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시 예쁜 황정음으로 돌아왔다. 겉모습은 전혀 다르지만, 구김 없는 김혜진의 얼굴이 황정음에게 그대로 투영됐다.

황정음은 12일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 밝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종영 직전까지 이어진 빡빡한 스케줄로 피곤한 기색이 엿보였지만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연신 미소가 흘러나왔다. 드라마란 작업이 매력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단다.

"많은 사랑을 받고 촬영을 무사히 마쳐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행복해요. 사실 하루에 한 시간씩 자면서 2개월 동안 제정신으로 연기한 적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잠을 못 잤어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죠.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는데 너무 러블리하고 사랑스러워서 보내기 싫더라고요. 언제 또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막방을 봤어요."

'그녀는 예뻤다'에 대한 그의 애정은 특별하다. 시청률 4.8%로 출발할 때도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재미있는 작품에 대한 믿음과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함께한 조성희 작가에 대한 신뢰가 있어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최)시원씨와의 자일리톨 앞니신을 보고 빵 터져서 하겠다고 결정했어요. 작가님은 (첫 시청률에) 속상해서 펑펑 울었다고 하셨는데 저는 반응이 좋아서 1회가 끝난 뒤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시청률이 1%도 신경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조성희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고 정대윤 감독님의 열정을 알고 있어 절대적으로 잘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저 혼자 잘해서 되는 건 아니에요. 황석정 언니, 동미 언니, 엄마, 아버지, 아역들, 서준이, 준희 모두 너무 잘 맞았어요."

그가 아니면 누가 김혜진 역을 소화했을까 할 정도로 제대로 망가졌다. 88만 원 세대를 대변하는 취업준비생이자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찌질녀로 역변한 혜진으로 분해 맞춤옷을 입은 연기를 선보였다. '황정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혜진에게 철저히 몰입했다.

"원래는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부담스러웠어요. 제일 많이 망가진 캐릭터였으니까요. '돈의 화신'에서는 귀엽기라도 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우울했죠. 어색해하는 게 느껴졌어요. 예쁜 걸 빨리하고 싶었어요. 예뻐졌을 때는 연기를 더 해야 했는데 오버처럼 보일까봐 안 했어요. 예뻐지고 나니까 연기에 어려운 지점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시 뽀글 머리가 편하더라고요. 안 꾸민 게 더 예쁜 것 같아요."

그가 처음부터 '믿보황'이 된 건 아니다. '자이언트'(2010)로 정극 연기에 발을 내딛었지만 연기력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다. 그러한 반응에 실망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고,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 ‘킬미힐미’, ‘비밀’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덕에 대중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연기를 못했는데 '나도 할 수 있네' 하면서 최고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달려왔어요. 욕심이 나기 시작했고 연기자가 아니라 애초에 가수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완벽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달라지더라고요. 야에 대한 욕심이 생기니까 완전 딴사람이 됐어요. 좋은 욕심인 것 같아요."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얻은 건 대중의 사랑 뿐이 아니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들고 죽을 것 같은데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 모든 걸 다시 얻은 것 같아요. '믿보황' 수식어는 생각하지 않으려 해요. 생각하면 어색한 행동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잘 될 때도 있고 못 될 때도 있으니 다음 작품을 통해 계속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은 신선한 걸 원하는 것 같아요. 제 자리에 있지 않고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서두르지 않고 좋은 작품을 기다리며 차근차근 연기자의 길을 계속 나아가려 한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의외로 소박했다. 20시간 연속으로 자고 여행도 하고 싶고 더 예뻐지고 싶다는 바람을 늘어놓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욕심이 많아도 때가 있는 걸 알게 됐어요. 아등바등하지 않으니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왔어요. 욕심은 부리되 지금을 행복하게 즐기기로 했어요. 2016년에 점을 봤는데 해외 운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작품이 올 때까지 해외를 기대해 보는 게 어떨까 해요. 기대해 보려고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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