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날에 두 번 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자까지 더해 되갚아주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뮌헨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아스날을 5-1로 크게 이겼다.
지난 3차전 원정경기서 아스날에 0-2로 패했던 뮌헨은 곧바로 설욕하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3승 1패(승점 9점)로 조 선두를 굳게 지켰고 아스날은 1승 3패(승점 3점)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양상은 지난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뮌헨이 공세를 펴고 아스날이 웅크리고 있다가 반격을 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1차전에서는 아스날이 집중력을 높여 허를 찔렀다면 이번에는 뒤에 머물다가 그대로 무너진 격이었다.
뮌헨은 한 번 당한 방식에 또 흔들리지 않았다. 753개의 패스를 통해 6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간 뮌헨은 21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일단 막겠다는 생각의 아스날을 상대로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 주효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첫 골은 양팀의 준비한 양상을 흔들었고 홈팀 뮌헨 기세에 불을 지피는 발단이 됐다.
이후 뮌헨은 전반에만 2골을 더 뽑아내며 3-0으로 마쳤고 후반에도 아르옌 로벤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은 끝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단순한 설욕이 아니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아스날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지난 경기서 아스날에 줬던 희망을 모조리 빼앗아오는 확실한 앙갚음이었다.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아스날은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자칫하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서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
공교롭게 아스날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 빌려야 하는 힘은 뮌헨이다. 아스날은 5차전에서 뮌헨이 올림피아코스를 가능한 큰 점수차로 이기길 바라야 한다. 물론 아스날은 디나모 자그레브와 올림피아코스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2위 올림피아코스와 승점 6점 차이에 골득실까지 4골이 뒤진 아스날을 살릴 길을 뮌헨이 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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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