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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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내부자들' 허를 찌르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 앙상블

기사입력 2015.11.23 20:48 / 기사수정 2015.11.23 20:4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개봉 후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관련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 중이다. 뉴스에서 본 듯한 기시감,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이 원안이다.

족보 없는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과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 대한민국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위원 이강희(백윤식)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재벌 미래자동차 오 회장(김홍파)과 유력 대통령 후보 장필우(이경영)를 돕던 안상구는 이들의 불법 비자금 파일로 거래를 하려다 이강희에 의해 버려지고, 폐인의 삶을 살게 된다.

전직 경찰이었지만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고 검사가 된 우장훈은 출세를 위한 한 방을 꿈꾸며 장필우의 비자금 조사에 나서고, 안상구를 만난다.

'내부자들'에 온전히 착한 이들은 없다. 그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뿐이다. 안상구는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이들에게 복수를, 우장훈은 이 사건을 통해 출세를 꿈꾼다. 이강희는 지금껏 자신이 지켜온 것들을 잃을까 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비자금 파일 사건을 덮기 위해 움직인다.

본래 '내부자들'의 초반 편집본은 3시간40분이었다. 이 편집본에는 안상구, 우장훈, 이강희 등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캐릭터가 아닌 사건 위주로 이를 재편집해 130분으로 완성했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데는 주연부터 조연까지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자들'을 통해 첫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 이병헌은 말투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 의상까지 완벽히 변신하며 안상구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조승우는 출세를 위한 욕망, 하지만 그 안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우장훈의 심리와 감정을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풀어냈다. "어차피 대중은 개, 돼지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이강희의 교활한 면모를 그려낸 백윤식의 무게감 있는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앞서 우민호 감독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공언했던 것처럼, 130분의 러닝타임에 온전히 빠져들게 해주는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조폭과 언론, 검찰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조성하는 이경영과 김홍파, 안상구와 우장훈의 곁에 있는 박사장(배성우), 방계장(조재윤), 고기자(김대명)의 모습도 지켜봐야 한다.

장필우와 오 회장 등 권력자들의 해결사 조상무를 연기하는 조우진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다소 강한 폭력신과 노출장면 등으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130분.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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