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권창훈이 없고 손흥민이 못 뛰더라도 대체 발탁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번 현 대표팀 전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나설 명단을 밝히며 내보인 자신감이다.
지난달 소집된 명단과 비교해 이번달 변화는 크게 없다. 두 자리에 걸쳐 굵직한 선수들의 이탈이 예상됨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변동이 거의 없는 선수 발탁을 택했다.
우선 동아시안컵을 계기로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권창훈(수원)이 없다. 권창훈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걸린 중요한 대회를 앞둔 올림픽대표팀을 배려한 결과다.
또한 손흥민(토트넘)의 합류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토트넘에 손흥민 차출 의사를 전달했지만 부상 재활 중이라 어떤 답을 보낼지 알 수 없다. 현재 파악하기로는 팀 훈련에 합류해 오는 6일 열리는 유로파리그에 나설 것이 유력하지만 토트넘 구단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차출을 거부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쩌면 권창훈과 손흥민 없이 미얀마, 라오스전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선수 선발을 고민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창훈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대체할 자원을 발탁하지 않았다. 손흥민도 토트넘이 차출을 거부한다 할지라도 대체 선수를 뽑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대표팀을 향한 자신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은 기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두 선수가 빠지더라도 아직 20여명의 선수들이 있다. 남은 선수들이 이탈한 선수의 자리를 잘 메울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신뢰는 이번달 소집된 선수들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은 올 한 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는 23명이 아닌 35명 가량의 선수층이 구축됐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이 아주 긍정적이다. 팀내 선의의 경쟁이 유지되는 점이 대표팀의 장기적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에 대한 자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자메이카전을 이긴 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더 많은 팬이 찾아 경기를 봐도 괜찮은 팀"이라며 "우리는 늘 공격적인 기록이 상대보다 앞서고 수비도 18경기서 15번을 무실점했다. 지금까지 이런 기록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현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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